SK 최태원의 차이나인사이더 7400억 추가 투자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17.10.17 10:40

현지 합작 화학사 생산능력 80만톤 확대…사드정국에 中 투자 확대 '역발상'

중한석화 전경/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차이나 인사이더'(외부자가 아닌 내부자로서의 중국시장 접근 전략) 추진의 고삐를 더욱 죈다. 올해 중국 기업 지분투자를 넘어 대규모 생산설비 투자까지 진행하며 현지 공략의 폭과 깊이를 더하는 양상이다. 사드 정국으로 냉각된 현지 사업 환경을 공격적 투자로 돌파한다는 역발상이다.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 SK종합화학과 중국 최대 석유기업인 시노펙이 합작해 설립한 중한석화가 최근 생산량을 기존 대비 약 40% 늘리는 총 74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증설을 통해 중한석화는 에틸렌과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등 화학제품 생산 능력이 기존보다 80만톤 늘어난 연간 300만톤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증설 투자는 2020년 마무리될 예정이며 완공 직후 상업 생산에 돌입한다.

폴리에틸렌은 휴대전화에 사용되는 보호 필름, 각종 포장지 등에 사용되며 폴리프로필렌은 자동차와 가전제품 내외장재로 사용되는 플라스틱 원료다. 에틸렌은 폴리에틸렌과 폴리프로필렌의 원료다.

중한석화의 이번 투자는 중국 에틸렌 및 유도품 시장에서의 선제적 마케팅 기반 확보를 위해 결정됐다. 2020년까지 중국 내 관련 시장 자급률은 60%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의 글로벌 파트너링 중 최대 성공 사례인 중한석화는 SK종합화학과 시노펙이 35 대 65의 비율로 총 3조3000억원을 투자해 2013년 10월 설립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위치한다. 2014년 1%였던 영업이익률은 매년 높아져 지난해 18%까지 육박했다. 올해는 영업이익 6000억원, 24% 영업이익률 실적을 올린다는 것이 SK이노베이션 추정이다.


이번 투자도 이 같은 현지 사업 약진을 발판으로 결정됐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중한석화가 창출한 이익으로 자체 투자를 결정한 것"이라며 "중한석화의 주주사인 SK종합화학과 시노펙의 직접 투자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직접 현지 네트워크를 동원해 이번 투자 결정을 이끌었다. 최 회장은 지난해 9월, 시노펙 경영진과 추가적인 사업 협력과 다각화 협의를 시작했으며 올해는 시노펙 동사장과 직접 면담하고 지역 정부와 투자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는 후문이다.

최 회장의 차이나 인사이더는 사드 정국이 심화된 올해 더욱 속도를 더하는 양상이다.

앞서 SK㈜는 약 3720억 원을 들여 중국 2위 물류센터 운영기업 'ESR' 지분 11.77%를 인수하기로 했으며 SK㈜와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텔레콤은 약 1조4756억 원을 SK그룹의 중국 지주회사인 SK차이나에 출자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SK하이닉스는 중국 내 자회사인 SK하이닉스 세미컨덕터차이나에 1조1161억 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SKC와 SK머티리얼즈는 현지 생산설비 투자를 모색 중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최 회장이 2006년 직접 제안한 이후 오랜 기간 추진해 온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이 이번 추가 증설 투자로 더 큰 성공을 향해 다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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