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총파업에 참여 중인 신동진 아나운서는 과거 자신이 당한 부당 전보가 피구 경기중 배 아나운서의 다리를 공으로 맞혔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신 아나운서는 지난달 22일 한겨레 TV '김어준의 파파이스'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12년 파업 직후를 떠올리며 "당시 나는 아나운서 연합회장을 맡는 등 이런저런 이유로 미운털이 박힌 상태였다. 아나운서국 파업 이후 화합 차원에서 동료들을 설득해 여의도 둔치에 가서 피구를 했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내게 피구 공이 왔는데, 내 눈 앞에 배 아나운서가 있더라"고 말했다.
신 아나운서는 피하고 싶지 않아 그대로 배 아나운서에게 공을 던졌고, 이게 그의 다리를 맞혔다는 것.
신 아나운서는 "그리고 정확히 일주일 후 주조정실의 MD로 발령이 났다"면서 이를 '피구 대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면서 "아나운서 연합회장 하면서 아나운서 저널을 통해 회사가 불편할 만한 이야기를 꽤 했지만, 그래도 아나운서 연합회장을 (아나운서국이 아닌) 다른 곳으로 발령내면 안된다는 정도의 분위기는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피구 대첩' 사건이 이런 분위기까지 깼다는 것이다.
부당 전보의 이유가 궁금했던 신 아나운서는 신동호 국장에게 발령 사유를 물었다고 했다. 그는 "(신동호 국장이) '우리는 그런 것 가르쳐 주지 않아'라고 말하더라"고 밝혔다.
지난 16일 MBC 아나운서들은 출연 방해·제지 등 업무 관련 부당 침해와 경영진 위주로 진행했던 부당노동행위 관련 신동호 국장을 검찰에 고소했다.
앞서 MBC 노조는 지난 8월29일 93.2%의 압도적 파업 찬성으로 파업을 결정해 지난달 4일 0시를 기해 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김장겸 MBC 사장과 현 경영진의 퇴진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MBC 노조 소속 아나운서들은 지난 8월22일 상암 MBC 사옥 앞에서 신동호 국장의 사퇴를 요구한 바 있다.
한편 송일준 MBC PD 협회장이 지난 8월 배현진·신동호 아나운서 두 사람의 성씨를 따 '배신 남매'라고 지칭한 뒤 두 사람은 '배신 남매'로 한 데 묶여 일컬어졌다. 송 협회장은 "(MBC 아나운서들은) 경영진의 푸시와 신동호 아나운서의 완장질로 쫓겨났다. 배 아나운서는 파업 대열에서 이탈해 부역자들의 품으로 돌아갔다"며 두 사람을 비판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