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5촌 살인사건' 주진우 "현장에 제3자" 주장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 2017.10.16 14:32

의혹 보도한 주진우 시사인 기자 "명확한 살인·살인교사 사건, 증거·증인 있다"

주진우 시사인 기자가 '박근혜 전 대통령 5촌 살인사건' 관련 16일 오후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사진=뉴스1
'박근혜 전 대통령 5촌 살인사건' 의혹을 보도한 주진우 시사인 기자가 경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주 기자는 16일 오후 1시30분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해 취재진과 만나 "제3자 (개입) 의혹 뒷받침할 자료나 증거, 증인이 있다"며 "그때 당시에도 증거나 증인이 많았으나 경찰에서 수사를 하지 않고 덮었다"고 말했다.

추가로 제출할 자료에 대해 "그 내용은 (경찰 조사에) 들어가서 이야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목하는 유력 용의자에 대해서는 "당시 박용철씨 살해 현장에 제3자가 있었고 다른 목격자도 있었다"며 "박용수씨가 박용철씨를 죽이고 자살했다고 하는데 혼자서 할 수 있던 일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주 기자는 '박 전 대통령 5촌 살인사건'에 배후가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살인을 조직적으로 저지르고 살인을 교사한 사건"이라며 "공권력이 이 사건을 은폐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주 기자는 "제가 '5촌 살인사건'에 대해 박용수씨가 살인을 저지르고 자살했다고 보기엔 터무니없는 증거가 많다고 보도했다"며 "하지만 경찰에서는 살인사건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고 저만 수사해서 제가 구속된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사람이 경찰의 수사 방향을 돌려서 '저'로 향하게 했는지, 왜 살인범은 쫓지 않고 기자를 구속하려 했는지 그 부분도 수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주 기자는 마지막으로 "이 사건은 명확한 살인·살인교사 사건이고 (경찰이) 수사를 못할 만큼 큰 압력이 밀고 들어와 덮어버린 사건"이라며 "지금이라도 재수사 기회를 얻어서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5촌 살인사건은 박 전 대통령과 동생들의 육영재단 운영권 다툼이 계속되던 2011년 9월 박 전 대통령 5촌 조카인 박용철씨와 그의 사촌 형 박용수씨가 북한산 자락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사건이다.

당시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박용수씨 몸에서 발견된 유서 등을 바탕으로 박용수씨가 박용철씨를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결론 내고 수사를 종결했다.

그러나 박용철씨 유족들은 제3의 인물이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며 정치적 배후 등에 대해 의혹을 제기해왔다. 유도선수 출신의 건장한 박용철씨를 왜소한 체형의 박용수씨가 여러 차례 찌르고 둔기로 머리를 내리쳤다는 수사 결과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또 두 시신에서 평소 복용한 적 없는 졸피뎀과 디아제팜 약물 성분이 발견된 만큼 제3의 인물에 의해 살해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박용철씨 유족은 지난달 15일 재수사 필요성을 강조하며 경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유족들은 당시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의학전문가들은 망인(박용철씨)이 최소 3가지 이상의 흉기로 살해당했으며 박용수씨 역시 스스로 목을 맨 것이 아니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경찰청 광수대는 이달 지난달 19일 해당 사건을 배당받아 재수사에 공식 착수했다. 알려지지 않은 제3의 인물이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박용철씨 부인과 차남에 대해서도 고소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박용철씨 차남은 당시 "유가족이 가장 원하는 것은 진실을 밝히고 진짜 범인을 잡고 아버지(박용철씨)와 박용수씨의 명예를 회복하는 것, 3가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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