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국감] 부영아파트, 부실아파트 불명예 이유가…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 2017.10.13 17:53

주승용 의원, 국감에서 조목조목 지적

박상우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앞줄 왼쪽)이 13일 오전 경기 성남시 한국토지주택공사 경기지역본부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한국토지주택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7.10.13/뉴스1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부영아파트의 부실 시공이 무리한 공사 기간 단축 때문이라는 진단이 나온 가운데 실제 공정률이 허위 보고 되는 등 부실하게 관리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주승용 의원은 12일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에서 동탄2지구 23블록 부영아파트의 공정률이 고무줄처럼 바뀌고 기관마다 공정률이 맞지 않는 등 부실하게 관리됐다고 지적했다.

주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부영은 사업계획 승인 신청서에서 착공 예정일을 2015년 2월 27일, 사용검사 예정일을 2017년 2월 28일로 기재해 공사기간을 24개월로 신청했다. 하지만 2015년 6월 부영의 공정표를 보면 2개월 앞당긴 2016년 12월에 공사를 끝내는 것으로 나와 있다.

주 의원은 "부영은 다른 아파트 평균 공사 기간인 33.1개월보다 짧은 24개월에 준공하겠다고 했다가 다시 24개월도 많다며 22개월 만에 공사를 끝내려 한 것"이라며 "공사를 서두르다 보니 부실이 무더기로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부영의 아파트 공정률이 엉망으로 기록됐으며 일부 허위 보고 정황도 있다고 밝혔다. 공사 현장 감리사가 제출한 2015년 12월 말 '공정관리 실적'에는 공정률이 27.41%로 돼 있으나 한 달 후인 2016년 1월 노동부 보고문서인 '동탄2신도시 안전관리자 현황' 자료에는 15%로 돼 있다는 것이다. 같은 달인 2016년 1월 26일 화성시 공무원이 작성한 '감리업무 수행실태 점검표'에서는 공정률이 다시 29.55%로 증가했다.


그는 "어떻게 공정률이 한 달 사이에 12%나 줄었다가 다시 늘고 공정관리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납득할 수 없다"며 "허위 보고는 물론 전반적으로 공정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2016년 4월 화성시 담당 공무원이 작성한 '감리업무 수행실태 점검표'에서는 '공정률의 차이가 너무 커서 그 해 5월에 수정 요청했다'는 내용까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부영이 국민의 안전은 도외시하고 비용 절검을 위해 무리하게 공기를 단축했다"며 부실 시공에 대해 강도 높게 지적했다.

주 의원은 동탄2지구 23블록 부영 사랑으로 아파트 1316가구에서 신청된 하자 건수는 지난 8월 말까지 8만8381건이며 이후에도 신청이 계속 늘어 9만 건이 넘었다고 밝혔다. 세대당 약 70여건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2015년 하남 미사(세대당 11건)에 지은 아파트와 비교하면 약 7배가 많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부영 측은 "달리 반박할 내용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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