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90%올랐는데…SK그룹주펀드는 11%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 2017.10.15 15:43

키움자산운용의 SK그룹주 펀드 투자자 울상. 환매 지속적으로 나와



SK그룹주 펀드에 자금을 넣은 투자자들이 울상이다.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 등 SK그룹 대표 상장기업들의 주가는 급등했으나, 자산운용사의 포트폴리오 실패로 수익률이 크게 떨어져서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 들어 무려 92.6%(13일 종가 기준)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했고 SK이노베이션(43%)과 SK(33.7%), SKC(22.27%) 등도 주가가 크게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 지수 상승률이 25.8%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SK그룹주가 얼마나 선방했는지 가늠할 수 있다. 그러나 SK계열 상장사들의 전망에 베팅한 SK그룹주 펀드 투자자들은 표정이 좋지 못하다.

삼성그룹이나 현대차그룹 등은 다수의 자산운용사들이 펀드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SK그룹주를 대상으로 한 것은 키움자산운용의 '키움SK그룹우량주플러스펀드'가 유일해 투자자들의 자금이 집중됐다.

이 상품은 SK그룹 주식에 대부분 투자하고 그 외 유망 종목에도 투자해 초과 성과를 추구하는 구조인데, 연초 이후 수익률(11일 기준)은 11.41%에 불과했다.


벤치마크 대상인 코스피 지수(22%) 수익률은 물론 최근 6개월 수익률도 12.77%에 머무르는 등 부진했다. 이는 SK하이닉스처럼 대박이 터진 종목은 상대적으로 편입비중이 적고 반대로 주가가 좋지 못했던 SK디앤디나 SK머티리얼즈, SK텔레콤 등이 많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발표한 자산운용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펀드에서 SK디앤디가 차지한 비중은 10.65%로 삼성전자(9.79%)나 SK하이닉스(7.68%) 보다 높았다. 부동산개발 회사인 SK디앤디는 지난 5월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신재생·도시재생 분야 선두주자로 부각,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목받았다.

하지만 최근 부동산 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악화되면서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고 무상증자 이후 주가가 하락하면서 SK그룹주 중 가장 안 좋은 성적을 보였다. 6~7%대 비중으로 담긴 SK머티리얼즈와 SK텔레콤 등 역시 하반기 저조한 실적을 보이며 코스피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했다.

연일 최고가 행진을 거듭하는 SK하이닉스 주가를 보는 투자자들은 속이 불편하다. 삼성전자 주가 상승으로 수익률이 큰 삼성그룹주 펀드와는 영 딴판이다. 견디다 못한 투자자들의 환매가 계속되고 있어 키움자산운용도 답답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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