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2조원, 14조5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29.65%, 178.85%씩 증가했다.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다. 3분기 영업이익은 당초 증권사 컨센서스(14조3127억원)를 1800억원 이상 웃돌았다. 영업이익률은 23.3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IM부문은 지난 4월부터 판매에 들어간 갤럭시S8 출시 효과가 사그라지면서 2분기보다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27조원, 3조4000억원 안팎이다. 중저가폰 판매 호조와 마케팅 비용 관리로 당초 예상보다 실적 감소폭이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IM부문은 2분기에 매출 30조100억원, 영업이익 4조60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를 겪은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대대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지며 정상 궤도로 올라섰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8 출시 효과가 소멸하면서 실적이 감소할 것"이라면서도 "'갤럭시노트8' 판매 호조와 마케팅 비용 관리로 시장 예상을 소폭 상회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하반기 주력 제품인 갤럭시노트8이 3분기 말인 9월 중순 출시된 것 역시 실적 감소의 원인으로 꼽힌다. 4분기 실적은 갤럭시노트8 흥행 여부가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갤럭시노트8 판매량을 1000만~1200만대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갤럭시노트8은 40개국에서 진행한 사전 판매에서 갤럭시노트 시리즈 중 역대 최고 성과를 기록한 만큼, 갤럭시S8로부터 흥행 바톤을 넘겨받을 것이란 기대가 크다. 갤럭시노트8의 국내 사전 판매량은 85만대로 갤럭시노트7(40만대)의 2배 이상이었다.
4분기 갤럭시노트8 판매에 가장 큰 변수는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과 판매 경쟁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 지 여부다. 애플은 지난달 22일 '아이폰8'를 출시한 데 이어 11월 3일 '아이폰X'를 선보일 예정이다. 다만 아이폰8이 출시된 지 한 달이 안 된 시점에서 배터리 불량 의심사례가 발생했고, 부품 수급 문제로 아이폰X 출시 지연 전망이 잇따르는 등 논란에 휩싸였다.
도현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경쟁사 애플의 아이폰X 등 신규 모델이 발표되면서 IM부문은 실적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라면서도 "이는 역설적으로 삼성전자의부품 사업에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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