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국감]권오갑 부회장 "이대로라면 현대중공업도 8개월 뒤 올스톱"

머니투데이 세종=양영권 기자 | 2017.10.12 15:27

"군산조선소 2019년 재가동은 희망사항일 뿐…국가 운영 회사와 민간 회사와 똑같이 취급 말라"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이 지난 6월 28일 오후 울산 현대중공업 영빈관에서 열린 '제10회 울산 조선 해양의 날 기념식'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사진=뉴스1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이 12일 "현재 현대중공업 수주 잔량이 75척에 8개월치밖에 없어 8개월 후면 올스톱할 수 있다"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렇게 말했다.

권 부회장은 "보통 현대중공업만 연간 100∼120척을 짓는데, 보통 수주 잔량은 200, 300 척에 달한다"며 "하지만 올해 수주한 게 30척 정도에 불과하고, 가격 역시 반값에 수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 부회장은 가동 중단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 준비 상황에 대한 김관영 국민의당 의원의 질문에는 "2019년 재가동은 희망 사항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지난 7월28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주요 기업인 간담회에서 최길선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이 "2019년부터 군산조선소를 가동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한 데 대해 "최 회장이 개인적인 희망사항을 피력한 것"이라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청와대 간담회가 끝나고 최 회장이 '2018년도는 재가동이 어렵고, 희망적인 생각을 갖고 2019년부터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한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하면 1000억원 이상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군산조선소가 지난 7월 가동 중단을 선언했지만 이미 1년 전부터 물량 없어서 가동을 중단했다"며 "2년 전부터 군산조선소에 물량을 넣으려고 해도 못 넣어서 지난 7월 마지막 지어진 배가 나갔을 뿐"이라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회사를 살리기 위해 전 임직원 뼈를 깎는 노력을 했고, 저 자신도 고통 분담 위해 4년째 급여를 안 받고 있다"며 "정부 정책 지원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어떤 정책적 지원이 있어야 하는가"라는 김관영 의원의 물음에는 "정부에서 자본시장 원리에 의해 정확히 시장 정리를 해달라"라며 "국가 운영 회사와 열심히 일하는 회사와 똑같이 취급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산업은행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요구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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