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학, 과연 첫 범행일까?…"추가 성범죄 가능성"

머니투데이 이보라 기자, 이동우 기자, 방윤영 기자 | 2017.10.12 19:33

범죄 전문가들 "증거 안남기고 지속적 성적 비행 가능성…피해자 더 있을듯"

여중생 살인사건 피의자 이영학씨(35)가 직접 촬영한 '유서 동영상' 캡처./동영상=머니투데이 DB

여중생 살인사건 피의자인 이른바 '어금니 아빠' 이영학씨(35)의 실체가 윤곽을 드러내면서 알려지지 않은 추가 피해자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12일 서울 중랑구청과 경찰 등에 따르면 이씨는 2005년 9월 의정부에서 중랑구 망우동으로 전입해 약 12년간 살았다.

현장검증 등 수사가 진행되면서 이씨가 거주지 주변에서 어린 여성을 상대로 과거에도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씨는 현장검증에서 딸을 이용해 자택 안으로 유인한 A양을 살해하는 모습부터 시신을 차에 싣는 상황까지 태연히 재연했다. 이 과정에서 아버지의 범행에 자연스럽게 동참한 이모양(14)의 행태가 알려지면서 이씨의 유사한 범행이 한 두 번이 아닐 수 있다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이씨의 범행 특성을 고려할 때 추가 피해자가 존재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상당 기간 이씨는 성매매 알선이나 성도착, 아동청소년을 향한 성 집착이 심했던 자로 보인다"며 "(개인 SNS 내용 등으로 추정할 때) 14~20세 등 어린 특정 연령 여성에 대한 선호도가 컸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씨가 아동 성매매도 여러 번 했을 수 있다"며 "성매매 관련 추가 피해자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도 "현재까지 이씨의 행적을 종합하면 추가 성범죄 가능성이 있다"며 "상당 부분 장기간에 걸쳐 성적 비행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웅혁 교수는 "과거 연구결과에서 성범죄로 잡힌 초범은 그 이전부터 수십 회 이상 성적 비행이 있었지만 발각된 게 처음인 경우가 대다수"라며 "성폭행이나 성적 가학, 성매매 등 다양한 형태로 성범죄를 저질렀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이씨가 발기부전 등 성 기능에 문제가 있다면 성범죄를 저질렀어도 체액 등 증거를 남기지 않았을 수 있다. 일반적인 성폭행 방식이 아닌 다른 성 접촉 수단을 이용했을 가능성이다.

또 이번 사건처럼 피해자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범행 했다면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인지하는 것조차 어려울 수 있다.

성범죄가 다른 범죄와 달리 신고 자체를 피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추가 피해자가 있어도 드러나기 쉽지 않은 이유다.

경찰은 추가 피해자가 있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할 계획이다. 서울 중랑경찰서 관계자는 "현재 살인 혐의에 대해 수사를 우선 집중하고 있다"며 "추후 수사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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