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해운조사기관인 알파라이너가 최근 낸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상선을 제외한 전세계 주요 선사는 지난 2분기에 흑자를 기록했다. 머스크, MSC, CMA-CGM 등 해외 선사들은 지난 2분기에 4% 가량의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영국 해운조사기관 드류리 역시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 2분기 글로벌 선사들은 최근 2년간의 2분기 실적 중 가장 좋은 실적을 냈다"며 "해운업계의 실적 상승세는 부인할 수 없으며, 올해말 주요 선사들의 영업이익을 합치면 50억달러(약 5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드류리는 "경쟁사의 숫자 자체가 적어진 것, 물동량 수요 및 공급 증대, 선사들이 운임 결정력을 제대로 활용한 것"을 업황 개선의 이유로 꼽았다.
경쟁사의 숫자가 적어진 것은 지난 2월 한진해운이 파산했고 △머스크의 함부르크수드 합병 △하팍로이드의 UASC 합병 △COSCO의 CSCL 합병 △일본 3대 컨테이너 선사의 컨테이너 사업부문 합병 등 글로벌 선사들의 인수·합병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드류리는 "다만 현대상선은 실적 개선에서 예외"라며 "상반기에 2억2700만달러의 적자를 냈는데, 이는 지난해 상반기의 3억5300만달러 적자보다 줄어든 것이기는 하다"고 전했다. 또 "현대상선은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46%나 물량을 늘렸지만 매출은 6% 줄었다"며 "운임을 크게 깎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상반기 6개월간 마이너스 영업이익률을 낸 해운사는 현대상선(-10.2%), 일본 MOL(-3.6%), 대만 양밍(-1.6%) 순이다.
현대상선은 이같은 드류리의 보고서에 대해 "당사는 물량 증대를 위해 시장가 대비 할인 운임을 제공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또 "순수 컨테이너 영업 매출 기준(대선, 기타 수입 제외) 운임률은 전년 2분기 대비 올랐다"며 "올해 운임이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동남아·인도 등 아시아 물량이 급성장(전년 2분기 대비 95% 상승)해 단위당 매출 상승폭 제한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2분기 현대상선의 TEU(1TEU는 6m 길이 컨테이너 1개)당 평균 매출은 973달러(약 110만원)다. 이는 전년 동기(1037달러)보다 줄어든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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