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양대 노조 부분파업… 참이슬 공급차질

머니투데이 박상빈 기자 | 2017.10.11 14:30

하이트진로 양대 노조, 11~13일 4시간씩 부분파업… 참이슬 가정용 제품 재고 바닥나

하이트진로 CI/사진제공=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의 양대 노동조합이 지난달 25~27일 3일 간의 전면파업에 이어 다시 부분파업에 돌입해 참이슬 등 제품 공급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11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맥주 노조와 진로노조는 이날부터 오는 13일까지 3일간 부분파업에 나서기로 했다.

관리직의 경우 오전 근무 뒤 오후 4시간 부분파업, 생산직은 공장별로 4시간동안 부분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하이트진로 사측과 두 노조는 지난 10일 오후 2시부터 4시간이 넘도록 17차 임단협(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진행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 요구에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이 처음 협상에 참여했지만 타결을 이뤄내진 못했다.

노조는 전년 대비 7.5% 임금 인상안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사측은 경영여건이 어렵다며 임금 동결을 고수하고 있다. 사측은 대신 위로금 150만원 지급, 장기근속해외연수 신설 등을 제시했다.

노조는 특히 회사측이 지난달 29일 맥주공장 3곳 중 한 곳을 내년 상반기 내 매각한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 "고용불안을 초래해 노조의 단결력을 저해하려는 압박 카드"라며 반발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앞서 맥주공장 가동률이 50%를 밑돌고, 적자가 1000억원가량으로 누적되고 있다며 별도의 TF(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맥주공장 1곳을 매각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회사 측은 "회사 전체의 생존을 위해 효율성 제고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 노사의 갈등이 지속됨에 따라 중간도매상 등 유통 현장에선 제품 수급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추석 연휴를 앞두고 준비했던 재고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참이슬'의 경우 가정용 제품 수급이 어려워졌다. 편의점 공급 물량이 모두 떨어졌고, 일반 소매점도 재고가 부족한 상태다. 영남에 판매되는 참이슬 16.9도 재고가 바닥났다. '하이트', '필라이트' 등 맥주도 파업이 내주까지 지속될 경우 제품 수급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노조 관계자는 "부분파업을 실시하면 생산차질은 불가피하지만 현재 고용안정이 불안해져 물러날 곳이 없다"며 "협상은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가정용 참이슬이 수급부족 현상을 겪겠지만 음식점, 업소 등의 유통채널을 중심으로 최대한 공급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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