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1000억원대 내외 美 다우 포장 소재사업 인수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17.10.11 09:00

다우로부터 EEA이어 PVDC 사업도 인수…中 포장재 시장 겨냥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화학사업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을 통해 미국 최대 석유화학기업인 다우의 폴리염화비닐리덴(PVDC: Poly Vinylidene Chloride) 사업 인수 계약(SPA)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SK종합화학은 다우가 보유한 PVDC 사업 일체를 인수한다. PVDC 사업 브랜드인 'SARAN' 상표권과 미국 미시간 소재 생산 설비, 관련 제조기술, 지적자산 등 사업 일체가 대상이다. 회사 측은 구체적인 인수금액은 밝히지 않고 있으나, 업계에선 인수대금이 1000억원 내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로써 SK종합화학은 에틸렌 아크릴산 사업(EAA) 확보에 이어 PVDC 사업까지 인수하게 됐다. 패키징(Packaging) 화학 소재 영역의 주요 제품군을 갖춘 종합 포장소재 전문 화학 기업으로 한 걸음 더 다가섰다.

김형건 SK종합화학 사장은 "차세대 성장 주력 분야인 고부가 포장재 사업과 자동차용 소재를 중심으로 다양한 제품군과 기술력 확보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연구개발(R&D), 인수합병(M&A), 합작 등 다양한 방안을 통해 해외시장 탑 플레이어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PVDC는 고부가 포장재 산업의 핵심 분야인 배리어 필름(Barrier Film) 소재군 중 하나로 수분∙산소로부터 내용물의 부패, 변형을 막는 기능이 탁월하다. 주로 높은 수준의 외부 차단성을 요구하는 냉장∙냉동 육가공 포장재의 원료로 쓰인다. 배리어 필름 소재 군은 시장 진입장벽이 높고 공급업체가 적은 데다 앞으로 아시아 지역 식료품 수요가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이다.


SK종합화학은 기존 '납사-에틸렌-폴리에틸렌'으로 이어지는 범용 위주의 석유화학 포트폴리오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자체 화학 제품군을 개발하는 한편 사업 인수 등을 통해 고부가 화학 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SK종합화학은 넥슬렌, EAA에 이어 PVDC까지 다층 포장재 필름의 고부가 핵심 소재 군들을 확보하게 됐다. 기존에 보유한 기술과의 시너지를 통해 고객 접근성을 높이고 기술과 소재가 결합된 고객 맞춤형 제품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종합 포장소재 전문 화학 기업으로 도약해 세계 최대 포장재 시장으로 떠오르는 중국을 기존에 보유한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본격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화학사업과 배터리 사업 중심의 비정유 부분 집중 육성을 통해 딥 체인지2.0 실행을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베스트 클릭

  1. 1 나훈아 '김정은 돼지' 발언에 악플 900개…전여옥 "틀린 말 있나요?"
  2. 2 남편·친모 눈 바늘로 찌르고 죽인 사이코패스…24년만 얼굴 공개
  3. 3 "예비신부, 이복 동생"…'먹튀 의혹' 유재환, 성희롱 폭로까지?
  4. 4 명동에 '음료 컵' 쓰레기가 수북이…"외국인들 사진 찍길래" 한 시민이 한 행동
  5. 5 동창에 2억 뜯은 20대, 피해자 모친 숨져…"최악" 판사도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