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참전"..볼륨 커지는 AI 스피커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 2017.10.10 03:33

日소프트뱅크 손잡고 로봇사업 진출 이어 네이버 '클로바' 탑재한 AI 스피커 12월 출시

국내 이동통신업계 인공지능(AI) 후발주자인 LG유플러스가 이달 AI 로봇을 선보인데 이어 오는 12월 초 AI스피커를 출시한다. 경쟁 통신사에 비해 늦은 제품군 출시를 만회하기 위한 라인업 강화라는 분석이다.

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네이버 AI 플랫폼인 '클로바'를 탑재한 AI 스피커를 12월 출시할 예정이다. 당초 KT의 '기가지니'와 비슷한 AI 셋톱박스 형태가 유력했지만 자사 최대 강점인 홈IoT(사물인터넷)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계획이 변경됐다.

현재 AI 스피커를 통해 구현될 서비스 설계가 거의 완료된 상황이며 '클로바' 탑재도 마무리 돼 내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알파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LG유플러스가 서비스 중인 IPTV(인터넷 TV)와 AI 스피커 연동을 위해 셋톱박스 OS(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와의 접목만을 기술적으로 남겨두고 있다.

타사 AI 스피커들의 경우 음성으로 조작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외관에 버튼이 부각되지 않은 것과 달리 LG유플러스는 AI 기기에 다양한 기능의 버튼들을 부착해 차별화 했다.

무엇보다 LG유플러스의 AI 기기에는 단 한 번의 로그인으로 각종 시스템과 서비스 및 기기에 접속할 수 있는 '싱글사인온(single sign-on)' 개념이 도입됐다. AI 스피커 접속만으로 연결된 모든 기기에서 동일 콘텐츠를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서비스 받을 수 있도록 한 것. 가령, 거실에서 AI 스피커로 음악을 듣다가 외출을 해야 할 경우 음성명령 만으로 연동된 휴대전화를 통해 같은 음악을 이어서 들을 수 있다.

이는 IoT 허브의 역할을 현재보다 고도화 된 AI 스피커로 대체해 홈IoT 국내 1위 사업자로서의 입지를 굳혀나가겠다는 서비스 전략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의 홈IoT 가입자는 80만명을 넘어섰다.


한편 LG유플러스가 AI 스피커 출시 목표를 12월 초로 잡은 것은 올해 안에 반드시 AI 스피커를 상용화, AI 라인업을 강화하겠다는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의 의지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권 부회장은 AI 사업에 공을 들여 왔다. 올해 초 신규사업 전담인 FC(Future & Converged)부문에 'AI서비스 사업부'를 신설하고 전문 인력 80여명을 배치했다. 앞서 2015년에는 미국 AI로봇기업 '지보'에 200만 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지난해 국내 AI 스타트업 마인즈랩에 투자하는 등 기술력 확보에도 주력해 왔다.

그 결과 LG유플러스는 최근 일본 소프트뱅크와 손잡고 인공지능 로봇 페퍼에 자체 개발 AI 플랫폼을 탑재하는 방식으로 AI 플랫폼에 우선 뛰어 들었다. 이달부터 자사와 금융, 서점, 의료, 유통 등의 매장에 배치, 시범 운영 중에 있다.

클로바 탑재를 위해 네이버와 제휴를 맺는 과정에서 다소 잡음이 있었지만 AI스피커 연내 출시 및 라인업 강화라는 권 부회장의 의지가 제휴 성사를 이끌었다는 전언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페퍼와 연말에 출시될 AI기기는 완전히 다른 개념으로 B2B(기업간 거래)와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형태의 차이라고 보면 된다"며 "그 외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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