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제국' 노리는 구글… 시장판도 바꾸나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 2017.10.09 15:11

픽셀2 비롯 다양한 신제품 공개… AI 기반으로 'SW+HW' 플랫폼 구축 본격화

세계 최대 인터넷기업 구글이 '하드웨어 제국' 건설을 본격화 하기 위해 다양한 신제품을 공개했다. AI(인공지능)와 소프트웨어(SW) 지배력을 앞세워 하드웨어(HW) 영역까지 차지하려는 구글의 야심에 찬 행보다.

◇스마트폰·AI스피커·무선이어폰… 다양한 신제품 공개= 구글은 지난 4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디어행사에서 자체 설계한 스마트폰 '픽셀2' 시리즈를 비롯해 다양한 HW 신제품을 공개했다.

지난해 10월 '픽셀' 공개 이후 1년 만에 선보인 픽셀2 시리즈는 카메라, AI 기능 등 전반적인 성능 향상이 이뤄졌다. 구글의 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 기반 '구글 렌즈'를 최초 탑재했으며 이심(eSIM)카드 시스템, AR(증강현실) 스티커 등 신기능을 담았다.

구글은 픽셀2와 함께 40개 언어 실시간 번역이 가능한 무선 이어폰 '픽셀 버드', AI 스피커 '구글 홈 미니'와 '구글 홈 맥스', 태블릿 겸용 노트북 '픽셀북', AI가 접목된 소형 카메라 '구글 클립', 스마트폰 장착형 VR(가상현실) 기기 '데이드림 뷰' 등 을 공개했다.

이들 제품은 AI 기능을 전면에 내세우고 '구글 포토'(사진 클라우드), '유튜브 뮤직'(음원) 등 구글의 SW 제품들과 연계한 판매 전략을 구사한다. 구글의 SW 경쟁력을 HW 제품들의 차별화 요소로 활용한 것이다.


◇긴장하는 제조사들… 시장판도 변할까= 구글이 이번에 공개한 신제품들을 시작으로 하드웨어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관련 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 특히 구글과 모바일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동맹을 맺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에 직접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구글은 픽셀2 공개에 앞서 대만 HTC의 스마트폰 개발인력과 지식재산권 일부를 11억달러(약 1조2460억원)에 인수했다. 픽셀과 픽셀2 생산을 담당한 HTC 개발인력을 품에 안으면서 스마트폰 개발역량을 한층 더 강화한 것.

이처럼 구글이 HW와 SW 융합 플랫폼 구축에 돌입하면서 관련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포털과 모바일 운영체제, 동영상 등 분야에서 독보적인 지배력을 보유한 구글의 HW 사업 진출로 기존 제조사들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구글이 HW 신제품들에 AI 기능을 필수적으로 탑재하고 있다는 점에서 AI 플랫폼 구축을 노리는 기업들에도 위협으로 다가온다.

릭 오 스텔로 구글 하드웨어 담당 수석부사장은 "HW와 SW, AI 교차점에서 장치를 만들면 생활이 편해질 수 있다"며 "구글의 HW사업은 시작 단계에 있으며 장기적인 구축과 투자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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