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의 힘…中 간편결제 세계로 급속 확장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 2017.10.08 11:36

알리페이·위챗페이, 유럽·일본 등 사용지역 급증…바이두·징둥도 해외 진출 서둘러

지난 3일 국경절 '황금 연휴' 기간, 중국 상하이<br> 중심부를 가득 매운 사람들. /AFPBBNews=뉴스1

# 이달 초 국경절 황금연휴 기간 일본 삿포로를 여행한 디롱저우 씨는 가족과 친구에게 줄 선물을 사면서 현금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삿포로 신치토세공항 면세점에서 평소에 자주 사용하던 모바일 결제시스템 위챗페이(微信支付)를 이용해 간편하게 물건을 살 수 있었다. 위챗페이를 이용해 할인 혜택까지 받았다.

디 씨는 "올해 초 일본 오사카에 갔을 때, 공항과 로손 편의점 등에서 알리페이를 사용한 적은 있지만 위챗페이는 아직 없었다"며 "북해도에서 위챗페이도 사용 가능한지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해외를 찾는 중국인 여행객 '유커'(游客)가 크게 늘면서, 알리페이(支付寶), 위챗페이 등 중국의 간편 결제시스템도 해외 영역을 빠르게 확장 중이다.

실제로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일본에서는 과거 중국 결제시스템을 이용하는 상점이 드물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은 상점이 신용카드 결제인 유니언페이(銀聯)는 물론 알리페이, 위챗페이 등도 지원한다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第一財經)은 7일 일본에서 알리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상점은 이미 3만 개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유럽에서도 최근 중국 결제시스템을 지원하는 상점이 급증 추세다. 유커가 많이 찾는 프랑스 파리의 라파예트백화점은 최근 위챗페이 결제를 시작했다. 위챗페이로 결제하는 고객들에게는 환율 우대 혜택도 제공한다.

알리페이 화면. /사진=블룸버그

2015년 유럽에 진출한 알리페이는 이미 주요 공항 면세점, 대형 백화점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독일에서는 유명 드럭스토어인 로스만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알리페이는 지난 5월 미국에도 진출했다. 현지 결제서비스 회사 '퍼스트 데이터'와 협력하는 형태였다. 알리페이는 퍼스트 데이터 서비스를 사용하는 400만 개 미국 상점에서 즉시 사용이 가능해졌다.

바이두가 개발한 결제시스템 바이두지갑(百度錢包)도 현재 태국에 진출했으며 향후 일본과 한국으로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중국 2대 온라인 쇼핑몰 징둥닷컴도 지난달 태국을 시작으로 해외 결제시장 공략을 시작했다.

재일재경은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는 각각 33개와 13개 국가와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다"면서 "유럽과 일본, 한국, 동남아, 홍콩 등의 각종 상점에서 사용할 수 있고, 10여 종 이상의 외환 결제를 지원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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