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은 지난 5일 오전 이씨가 경찰에 검거된 현장에서 이씨와 함께 수면제를 과다복용한 뒤 의식을 잃고 쓰러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이씨가 지난달 30일 실종된 여중생 B양(14)을 살해하고 유기하는 과정에서 이양이 아버지인 이씨가 시신을 담은 검은색 여행 가방을 차량 트렁크로 옮기는 모습을 지켜봤다는 사실을 포착, 이양의 '공범 개연성'을 두고 내사를 벌이고 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양은 지난달 30일 평소 친하게 지내던 B양을 이끌고 자신의 집으로 데려갔다. 이후 다시 집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 이양의 옆에는 커다란 검은색 여행 가방을 든 아버지 이씨가 함께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이양은 아버지가 여행용가방을 그의 차량 뒤 트렁크로 옮기는 모습을 지켜봤고, 이씨가 B양을 강원도 영월 야산에 유기한 뒤에는 이씨와 서울 도봉구 도피처에 은신하면서 지냈다.
이후 경찰이 수사망을 좁혀가자 이양은 이씨와 함께 수면제를 과다복용했고, 5일 오전 두 사람은 의식을 잃은 모습으로 경찰에 발견됐다.
경찰은 즉시 이양와 이씨를 각각 병원으로 옮겨 치료하는 한편 정신을 되찾은 이씨로부터 B양의 유기장소를 확인, 이튿날인 6일 오전 9시쯤 영월 야산에서 훼손된 채 유기된 B양의 시신을 수습했다.
다만 경찰은 이양이 정신을 잃고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는 상황임을 고려해 이양을 입건하지는 않은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이양이 현재 의식을 되찾은 상황"이라며 "우선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뒤 혐의점이 있는지 확인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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