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美우방 사우디국왕 극진 대접...푸틴 "모든 것은 변한다"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 2017.10.06 07:02

알만 사우디 국왕, 5일 일정으로 첫 러시아 방문....중동 영향력 확대 노리는 러시아, 도착장면 중계 등 특별 예우

<br>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인 5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AFPBBNews=뉴스1
러시아가 중동지역 영향력 확대를 위해 처음으로 러시아를 방문한 사우디아라비아 군주에 극진히 대접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과 중동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오랜 관계에 대해 "모든 것은 변하다"고 말했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은 4일부터 5일간의 일정으로 러시아를 처음으로 공식 방문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군주의 첫 러시아 방문이다.

러시아국영TV는 살만 국왕의 도착장면을 방송하고, 모스크바 거리에 살만 국왕의 대형 사진을 걸리고, 푸틴 대통령이 크렘린의 화려하게 꾸민 리셉션홀에서 살만 국왕을 맞이하는 등 러시아는 살만 국왕을 특별하게 예우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을 주도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비OPEC 산유국의 대표주자인 러시아는 에너지분야 협력을 더욱 강화키로 했다.

푸틴 대통령은 5일 비공개 정상회담에 앞서 "정상회담은 양국 관계의 발전에 새롭고 강력한 추진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살만 국왕도 "이번 방문은 지역과 지정학적 이슈에 대한 양국의 일치된 시각을 보여준다"며 "세계 원유시장의 안정을 달성하기 위해 양국은 긍정적인 협력에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비OPEC 산유국이지만 OPEC 주도로 24개 산유국들이 유가상승을 위해 올해 하루 180만 배럴까지 생산량을 감축하는 합의를 중재하는 등 주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다른 OPEC회원구들은 내년 3월까지로 예정된 감산합의를 내년 말까지 연장하기 위해 러시아를 압박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가 감산합의 연장을 지지할지에 대한 언급을 거절했지만, 만일 합의된다면 내년 말까지 연장돼야한다고 시사했다.

에너지분야에서의 협력에도 불구하고, 양국은 중동을 분열시키고 있는 시리아내전에서 서로 다른 편에 서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축출을 지지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2년전 분쟁에 직접 개입, 시리아 대통령 편에 서있다. 또한 러시아는 시리아에서 사우디아바리아의 지역 라이벌인 이란과 군사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양국 관리들은 중동위기에 대한 두 정상의 논의에 대해 세부적인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대화가 건설적이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이번 알만 국왕의 방문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새로운 러시아 투자를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에 따르면 러시아와 사우디는 석유화학, 전력, 물류, 교통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의 러시아 프로젝트에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키로 합의했다.

또한 러시아는 잠재적인 무기구매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환심을 사려고 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의 오랜 동맹국이며 첨단 미국 무기의 주요 구매자였다. 하지만 이날 정상회담에는 칼라쉬니코프소총과 탄약의 라이선스 생산에 관한 계약 서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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