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사에 이시종 독주, 대항마 나올까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 2017.10.04 04:01

[the300][내삶을 바꾸는 '2018 지방선거', 누가 뛰나]④충북도지사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14일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7 국가균형발전선언 13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17.2.1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시종 충북지사(더불어민주당)는 사석에서 줄곧 3선 불가론을 언급한다. 충북 도정에 지속적인 혁신이 필요하며, 원로로서 후배들에게 길을 열여줘야 한다는 이유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불출마를 선언한 적은 없다. 이 지사의 출마를 원하는 도민들의 열망이 모아질 경우 이 지사가 끝까지 출마를 거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충청은 큰 선거때마다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지역이다. 특히 보수세가 강한 충남과는 달리 충북은 보수와 진보를 오가며 전체 승패를 결정지어 왔다. 최근 진보세가 두드러지며 이 지사가 재선 가도를 달렸다. 진보진영으로서는 지방선거를 통해 확실한 진보색채 이식을 시도할 수밖에 없다.

이 지사가 출마를 선언할 경우 가장 유력한 후보임에는 이론이 없다. 재선을 거치며 다져온 지역 기반이 누구보다 탄탄하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의 숨은 공로자다. 노영민 의원을 주중대사로 밀어올리는데도 적잖은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 출신인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역시 이 지사의 조력자다. 3선 전망이 밝다.

반면 견제 역할을 해야 하는 보수정당에서는 뚜렷한 후보군을 찾아보기도 어렵다. 타천으로 자유한국당 충북도당 위원장인 박덕흠 의원(보은·옥천·영동·괴산)이 언급되지만 출마를 결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박 의원은 지난달 초 충청지역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충북지사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버릴 경우 보궐선거에서 한국당이 의석을 지킨다는 보장이 없다는 점도 박 의원의 고민을 깊게 하고 있다.

한국당의 고민도 깊다. 당 지도부가 사석에서 수차례 충북지사 후보 기근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을 정도다. 전방위로 인물 찾기에 나서고 있지만 강력한 여당세에 맞불을 놓을만한 인물이 없다. 조길형 충주시장, 한민구 전 국방부장관, 윤진식 전 의원 등도 거론되지만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다.


부친이 충북 영동 출신인 나경원 한국당 의원(동작을)의 출마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도 있다. 전국구적 지명도를 보유한 나 의원이 출마할 경우 야당으로서는 분위기 전환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지역조직이 전무한데다 당내에서 입지가 이전보다 축소된 상황에서 지선 출마 결심을 하기는 어려울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충북지사 선거는 오히려 경선이 메인 이벤트가 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이 지사에 맞서 4선의 중진인 오제세 민주당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오 의원은 "(후보가) 복수라면 당연히 경선해야 하고, 저 나름대로 충북 도정을 맡아봐야겠다는 뜻을 정했다"고 말했다. 이 지사와의 승부를 선언한 셈이다.

이와 함께 국민의당에서는 신언관 도당위원장, 임헌경 도의원 등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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