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대를 선점하라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 2017.10.03 13:46

2015년 배기가스 조작 이후 자동차산업 격변…각국 정부 전기차 정책 경쟁 촉발

편집자주 | 전기차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IT(정보통신) 기술의 발전과 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각국의 노력, 관련 인프라 발달로 인한 가격 하락, 소비자의 관심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어울리며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전기차 시대를 선점하기 위한 세계 일류 완성차 업체들의 경쟁과 주요 나라 정부의 정책 대결도 치열하다. 전기차 시장이 어떤 상황이고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 갈지를, 각국 정책과 업체들의 노력 그리고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2차전지를 통해 알아본다.


내연기관 자동차의 전성기는 쉽게 끝나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연비 개선으로 효율 좋은 차들이 쏟아지면서 소비자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차는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과 부족한 인프라 등으로 홀대받았다. 완성차 업체들은 앞다퉈 자사 내연기관의 우수함을 뽐냈다.

자동차 산업의 격변은 2015년 9월 시작됐다. 독일 폭스바겐그룹의 '배기가스 조작' 사건이 세상에 폭로되면서, 내연기관 자동차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빠르게 식었다.

때마침 전기차 선도업체 미국의 테슬라가 보급형 '모델3'를 선보이면서 전기차 시장이 급격하게 확대됐다. 기술의 발달로 전기차 성능이 좋아지고, 가격은 내려가고 있다. 충전시설도 늘어나면서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 증가했다.

지난해 전기차를 포함한 글로벌 친환경 자동차 판매량은 301만 대 수준이었다. 2015년과 비교하면 29% 늘어난 수준이다. 글로벌 자동차 연간 판매량이 1억 대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3%정도의 비중이다. 이 가운데 순수 전기차 판매 비중은 아직 1%에 불과하다.

하지만 각국의 환경규제 강화 및 친환경 자동차 수요 증가로 향후 전기차의 판매 및 보급은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2020년에는 약 1300만 대가 팔릴 것으로 추정된다. 향후 2~3년 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이 13% 가까이 확대될 전망이다. 2030년에는 60%가 넘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과 미국, 중국 등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보급 속도는 2020년 이후 더욱 빨라진다. 2025년 유럽은 환경규제 강화로 신차 판매의 15% 이상이 전기차가 된다.

중국은 정부가 가장 강력한 전기차 정책을 시행하는 국가다. 심각한 공해를 줄이고 내연기관 자동차 산업에서의 열쇠를 한 번에 만회할 만능열쇠로 전기차가 꼽혔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전기차 의무판매제도를 2019년부터 전격 시행하기로 했다. 2019년부터 2020년까지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량의 각각 10%, 12%를 친환경차(NEV)로 생산하도록 강제하는 제도다.

중국 상하이의 한 전기차 공유업체 차량들. 중국 정부는 2019년부터 전기차 등 친환경차 의무생산제도를 도입하는 등 전기차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강력한 정책을 속속 시행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중국에서 자동차를 연간 3만 대 이상 생산하는 자동차업체는 2019년부터 모두 NEV 의무생산제도에 포함된다. 애초에 내년부터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자국 자동차업체들의 기술 미달로 1년 유예했다. 이 제도 시행으로 중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49만대에서 2020년 100만대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미국은 억만장자 사업가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를 중심으로 전기차는 물론 부품, 충전시설 등 관련 산업도 급성장 중이다. 2025년까지 전기차 생산량이 150만 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노르웨이는 2025년부터 내연기관 차량 판매를 완전히 금지한다. 오염 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차 판매만 가능하다. 이미 1800개 이상의 충전소와 1만 개 넘는 충전시설을 확보했으며 구매세, 부가세, 유통세 등 각종 세제 혜택으로 전기차 보급에 힘쓰고 있다.

영국도 2040년 내연기관 차량 판매를 금지하고 전기차 개발 등을 위한 2억4000만 파운드(약 3689억 원) 규모의 펀드를 설립했다.

도요타, 혼다 등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를 보유한 일본은 2030년까지 친환경차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을 세웠다. 한국은 2022년까지 전기차 35만 대, 수소차 1만5000대, 하이브리드차 124만 대 보급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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