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끝나면..." 벌써부터 전운 감도는 현대차·한국GM 임협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 2017.10.01 14:21

'강성' 하부영씨 새 현대차 노조위원장 당선..한국GM 카젬 사장 국감증인출석 겹쳐

지난 27일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문화회관 체육관에서 7대 노조 집행부 선거 개표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현대·기아자동차와 한국지엠(GM)이 새 지도부 선출 등으로 올해 임금·단체 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추석 연휴 이후 본격 재개되는 교섭에서 노조가 강공을 예고하고 있다. 사측도 기존 입장을 고수한다는 방침이어서 자칫 협상이 해를 넘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일 자동차 업계 및 노동계에 현대차 노조 새 집행부 위원장 선거에서 하부영 후보가 당선됐다.

하 후보는 지난달 29일 치러진 결선 투표에서 조합원 5만780명 중 87.37%(4만4364명)이 참가한 가운데 과반인 2만3618표(53.24%)를 얻었다. 민주노총 울산지부장을 지낸 하 후보는 상대적으로 강성으로 분류, 추석 연휴 이후 이어질 임협에서 강공을 펼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 하 후보는 "사측과 연내 타결에 연연한 졸속 합의는 없다"고 밝혀 사실상 '선전 포고'를 해놓은 상태다. 여기에 다른 후보들과 마찬가지로 '기아차 통상임금 판결 동일 적용 요구' 카드까지 들고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새 노조 집행부가 임기 초반 조합원들의 높은 지지를 기반으로 임단협 교섭 초반부터 우위를 점하기 위해 공세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며 "치열한 노사간 기싸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 전임 6대 노조 집행부는 예년보다 한 달 빠른 지난 4월 20일 올해 협상을 시작했지만 계속 평행선을 달리며 결렬되자 지난 8월 29일 사측과의 교섭을 잠정 중단키로 했었다.

노조의 인상 요구에 사측 대표로 나선 윤갑한 사장은 "영업이익에 연동된 임금인상이 필요하다"며 "이익이 많이 나면 그만큼 많이 받고 올해와 같이 영업이익이 떨어질 땐 적게 받는 기준이 필요하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지난 8월 8차례의 부분 파업과 특근 거부로 인해 총 3만8000여대의 차량 생산 차질(8000억여원 규모)이 빚어진 것으로 사측은 추산하고 있다.


현재 주력 신차 모델인 소형 SUV(다목적스포츠용차량) '코나'와 제네시스 브랜드 'G70'이 출시된 터라 자칫 임협 과정에서 타격을 입는 것은 아닌지 내부에서도 우려하는 모습이다.

기아차 노조도 통상임금 후속 소송에 대응하면서 현대차의 동향을 지켜본 뒤 향후 투쟁 방향을 정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달 카허 카젬 신임 사장 취임 이후에도 임금 협상이 결렬된 한국GM도 노사간 갈등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지난 13일 카젬 사장 취임 후 첫 교섭(19차)을 시도했지만 노조에서 절차상 문제를 제기하면서 미뤄졌고 그 이후로도 별다른 경과는 없었다.

노조는 교섭 결렬 후 부분파업을 벌였고 임금 협상을 마칠 때까지 잔업·특근을 거부키로 했다. 추석 직전인 지난달 27일엔 항의 집회를 열어 철야 농성 텐트까지 설치했다.

여기에 오는 16일은 한국GM의 철수를 막을 수 있는 산업은행의 거부권(비토권)이 종료되는 민감한 시점이기도 하다. 카젬 사장은 이를 포함한 구조조정 이슈와 관련해 오는 23일 처음으로 국정감사 증인 출석 대상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 쌍용차와 르노삼성자동차는 올해 각각 8년 연속, 3년 연속 무분규로 임단협을 타결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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