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연준의 저물가 딜레마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 2017.09.30 07:26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8월에도 둔화세를 이어갔다. 올해 추가적인 한차례의 금리인상 전망을 유지하는 등 지속적인 긴축행보를 예고한 연준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주내 연준 신임 의장을 결정할 것”이라며 내년 2월부터 연준을 이끌 새로운 의장 선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장이 고대하던 세제개혁안을 발표했지만, 정작 시장의 기대감은 급속히 식었다. 세부사항이 부족한데다 입법화까지 넘어야할 산이 많아서다.

통화정책뿐 아니라 재정정책의 향방을 속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뉴욕증시가 조금씩 상승하고 있지만 불안감이 높은 이유다. 월가에서도 증시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29일(현지시간) S&P500지수는 전일대비 9.30포인트(0.4%) 상승하며 종가기준 사상 최고가인 2519.36으로 장을 끝냈다. 기술업종이 0.7% 오르면 상승을 주도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일대비 42.51포인트(0.7%) 오르며 종가기준 사상 최고가인 6495.96으로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23.89포인트(0.1%) 오른 2만2405.09로 거래를 마쳤다.

숀 린치 웰스파고인베스트먼트 공동책임자는 "시장 약세와 관련된 펀더멘털 헤드라인은 존재하지 않지만, 밸류에이션이 더 높아졌고, 투자자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다"며 "S&P500지수가 내년 반등 이전에 올해 남은 기간에 5~6%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올들어 지금까지 시장의 움직임은 매우 양호한 기업실적과 펀더멘털에 기반했다”며 “많은 주식이 크게 상승했고, 현재 매우 비싸 보인다"고 지적했다.

케이티 스탁턴 BTIG 최고기술분석전략가는 "S&P500지수가 조정국면을 벗어났다"며 "이는 단기적인 추가상승을 지지하고, 지나치게 낙관적인 심리가 조정의 여지를 주기 전까지 최소 2주가량 걸릴 것임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크레이그 비숍 RBC웰스매니지먼트 전략가는 "세제개혁안은 많은 논란을 갖고 있다. 시장과 투자자들이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세부적인 정보가 거의 없다“며 ”세제개혁안 발표는 논의를 시작하기 위한 사격“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 의장 후보자와 4차례 면담을 가졌다”며 2~3주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스티브 므누신 재무부장관이 지난 27일 제롬 파웰 연준 이사를, 지난 28일에는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2% 올랐다. 마켓워치의 시장전망치 0.3%를 하회했다. 전년대비로는 1.4% 올랐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인플레이션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1% 올랐다. 시장전망치 0.2%를 밑돌았다. 전년대비로는 1.3%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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