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쿠바대사관 직원 60% 철수·쿠바여행자제 경보발령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 2017.09.30 04:52

최근 수개월간 21명 외교관과 가족들, 원인 알 수 없는 공격받아 청력손실·두통 등 피해 입은데 대한 대응 차원

쿠바주재 미국 하바나대사관 건물. /AFPBBNews=뉴스1

미국은 29일(현지시간) 쿠바주재 하나바대사관 직원의 절반 이상을 철수시키고, 미국인들의 쿠바여행 자제를 당부하는 여행경보를 내렸다.

이번 조치는 다수의 쿠바주재 미국 외교관들이 원인을 알 수 없는 공격을 받아 귀질환, 청력손실, 두통 등 신체적 피해를 입은 따른 대응 차원이다.

AP통신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이날 쿠바주재 하바나 대사관에 근무하는 직원의 60%에 대해 철수명령을 내렸다. 하나바대사관에는 현재 약 50명이 근무중이다. 또한 쿠바에서의 비자발급도 무기한 중단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부장관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쿠바 정부가 쿠바주재 미국 외교관들의 안전을 보장할 때까지 피해노출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사관 외교관수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 국무부는 “쿠바호텔에서도 원인을 알 수 없는 신체적 피해가 발생했고, 쿠바를 여행할 경우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며 미국인들의 쿠바여행 자제를 당부하는 여행경보도 내렸다.


쿠바 경제의 중요한 수입원인 관광산업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미국의 쿠바규제가 완화되면서 쿠바를 여행하는 미국인 관광객수는 증가세를 보여왔다.

국무부에 따르면 최근 수개월간 다수의 하나나대사관 직원들이 원인을 알 수 없는 공격을 당했고 귀질환, 청각손실, 현기증, 두통, 피로, 수면장애 등 다양한 신체적 증상을 보였다. 최소 21명의 외교관과 가족들이 이같은 공격을 받았지만, 현재까지 미국 정부는 공격주체와 수단 등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까지 미국은 미국주재 쿠바 외교관들을 추방하지 않았지만 이를 검토중이라고 미 정부 관계자는 밝혔다.

이번 조치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긴장도가 높아진 미국과 쿠바의 관계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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