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의 향후 금리인상 행보는?(2)

머니투데이 안근모 글로벌모니터 편집장 | 2017.10.05 07:43

[눈에 보이는 경제]

편집자주 | 말로 잘 설명해 줘도 경제는 좀 어렵습니다. 활자로 읽으면 좀 덜하긴 하죠. 이해가 안 가면 다시 읽어보면 되니까요. 그래프로 보여주는 경제는 좀 더 쉬워집니다. 열 말이 필요 없이 경제의 변화 양상이 눈에 확 띕니다. 친절한 설명까지 곁들인다면 한결 이해하기 편해지겠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눈에 보이는 경제. 국내 유일의 국제경제 전문 분석매체 '글로벌모니터'의 안근모 편집장이 국내외 핵심 경제이슈를 말랑하면서도 날카롭게 풀어드립니다.

전에도 여러 차례 '실질' 금리에 대해서 말씀 드린 바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물가상승에 따른 착시효과를 제거한 '실질'이죠.

예를 들어서 어떤 나라의 국채가 요즘 같은 세상에 연간 10%의 이자를 준다고 가정하죠. 이 채권에 투자하면 좋을까요? 신용위험은 일단 배제하고 보더라도 좋은 지 여부는 당장 알 수가 없습니다.

만일 그 나라의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이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낮다면 "굉장히 좋네"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 나라의 물가가 일년에 15%씩 오른다면 이 채권은 "굉장히 나쁜" 투자대상입니다. 이자 10% 받은 걸 보태봐야 물가 오른 것을 빼고 나면 그 채권에 들어간 원금의 가치는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이 채권의 '실질' 이자율은 마이너스 5%(= 10 – 15%)입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제시하는 점도표의 금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금리들은 어디까지나 물가상승률이 섞여 있는 명목금리입니다. 이 금리가 아무리 높게 제시가 되어도 미래 물가상승률이 높을 전망이라면 높은 게 아닙니다. 반대의 경우는 반대입니다.


위 그래프는 FOMC 위원들이 제시한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사용해서 점도표 금리의 '실질' 수준을 산출한 것입니다. 올해 한 차례 금리를 더 올리겠다고 해서 금융시장이 놀라긴 했지만, 그래 봐야 '실질' 정책금리는 마이너스 수준입니다. 현재 1.4%인 물가상승률이 올 연말에는 1.5%로 올라갈 것이란 전망에 기초한 것입니다. 즉, FOMC 위원들 구상으로는 올 연말까지 '실질' 정책금리를 0.15%포인트 정도만 올리겠다는 겁니다.

내년에는 세 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게 FOMC 위원들의 점도표이지만 이 역시 물가 상승률이 더 높아질 것이란 전망을 기본적으로 반영합니다. 인플레이션을 빼고 본 '실질' 정책금리는 단지 0.25% 정도까지만 인상될 거라는 구상인 것이죠. '세 차례 추가 금리인상'이란 표현이 암시하는 것만큼 강한 긴축은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말인즉슨, 만일 실제 인플레이션이 당초 전망만큼 높아지지 않는다면 연준의 금리인상 횟수는 줄어들 수 있다는 뜻이 됩니다. 물론 반대의 경우에는 반대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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