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살아도 괴롭다면…76세 심리학자의 인생 증언

머니투데이 이경은 기자 | 2017.10.03 16:33

[따끈따끈새책]뇌를 바꾸는 마음 훈련법…좋은 기억은 뉴런도 감동시킨다

분명 열심히 사는데도 삶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불안하고 고통스럽다. 쉽게 털어놓을 수 없는 아픔과 상처도 쌓인다. 이겨내려 애를 쓰다가 뜻대로 되지 않으면 '나는 왜 이럴까? 왜 하필 내게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라는 의문이 결국 좌절로 이어지곤 한다.

50년 넘게 뇌와 마음의 관계를 연구해 온 76세 심리학자인 저자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그렇다. 인생은 원래 그런 것"이라고 답한다. 유독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인간은 모두 각종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없는 불완전한 존재라는 것. 그렇다고 고통에 빠져 허우적대거나 비관적으로 살라는 말이 아니다. 인생이 본래 행복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받아들이되, 오롯이 나 자신, 나의 생각과 마음으로 덜 괴로운 인생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 3대 인명사전에 이름을 올리며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를 역임한 저자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공부만 잘 하던 왕따, 외톨이'로 표현한다. 이때 겪은 극심한 트라우마때문에 성인이 되어서도 우울증과 의존성 성격장애를 앓았고, 교수로 재직하던 중 정신분석치료를 받기도 했다. 특히 56세 되던 해에 끔찍한 사고로 눈 앞에서 사랑하는 아내와 딸을 잃고, 자신은 두 다리와 발등이 으스러져 하반신이 마비됐다. 자신에게 일어나리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던 불행한 일들을 겪으면서 저자가 다시 두 발로 걸을 수 있게 되기까지, 그의 삶에 대한 고백이 책에 담겨있다. 그리고 그것은 저자가 전하는 메시지의 강력한 증언이 된다.

"고통을 걸림돌이라 여기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고통은 우리를 더욱 얕잡아보고 잔혹하게 짓밟을 것이다. 반면 고통을 디딤돌로 삼아 더 나은 인생으로 가려는 노력을 꾸준히 보여준다면, 고통도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가져다 줄 것이다. 내가 증인이다. 시련은 미래가 보내주는 선물이다."


아울러 저자는 심리학자로서 연구한 결과를 토대로 축적한 마음 훈련법도 알려준다. 괴로움의 본질은 마음이 어느 한 곳에 머물지 못하고 속절없이 방황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마음을 '지금' '이곳'에 붙잡아두고 집중시키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그렇지 않으면 마음은 본능적으로 과거로 달려가 불쾌한 기억을 끄집어오거나 미래로 달려가 실재하지도 않는 것에 대한 불안에 사로잡힌다는 것.

나아가 행복은 어쩌면 스스로 행복하다고 여길 때 정말로 행복해지는 자기암시일 뿐이다. 좋은 기억만 간직하고 선한 행동을 반복하다 보면 몸 안의 신경을 이루는 뉴런도 감동한다고 한다. 저자는 스스로를 꾸준히 믿고 사랑하면 뇌는 기필코 바뀐다고 강조한다.

◇심리학자의 인생실험실 = 장현갑 지음. 불광출판사 펴냄. 304쪽/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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