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의 향후 금리인상 행보는?(1)

머니투데이 안근모 글로벌모니터 편집장 | 2017.10.04 07:42

[눈에 보이는 경제]

편집자주 | 말로 잘 설명해 줘도 경제는 좀 어렵습니다. 활자로 읽으면 좀 덜하긴 하죠. 이해가 안 가면 다시 읽어보면 되니까요. 그래프로 보여주는 경제는 좀 더 쉬워집니다. 열 말이 필요 없이 경제의 변화 양상이 눈에 확 띕니다. 친절한 설명까지 곁들인다면 한결 이해하기 편해지겠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눈에 보이는 경제. 국내 유일의 국제경제 전문 분석매체 '글로벌모니터'의 안근모 편집장이 국내외 핵심 경제이슈를 말랑하면서도 날카롭게 풀어드립니다.

/자료=글로벌모니터
위 그래프가 흔히들 말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점도표'라는 겁니다. 해마다 점들이 흩어져 있죠. FOMC 위원들이 저마다 생각하는 매년 말 정책금리 수준들입니다. 그 중간지점에 있는 점(빨간 원 표시)이 FOMC 위원들의 '공감대'로 대략 여겨집니다. 위 그래프에서 빨간 원 표시와 그 원들을 이은 선은 제가 그린 것입니다.

위 점도표에 녹색 원 표시와 그걸 이은 선 역시 제가 그려 넣었습니다. 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 가격에 반영된 예상금리 수준입니다. 민간시장 트레이더들의 컨센서스라고 할 수 있죠.

위 그래프를 보면 민간 트레이더들이 마치 FOMC 위원들의 점도표를 보고 "자신감이 너무 커. 그렇게까지는 금리를 못 올릴 거야"라고 비웃는 듯합니다. 이에 반해 FOMC 위원들의 점도표는 민간 트레이더들의 예상치를 보면서 "미국 경제의 강건함과 FOMC의 긴축의지를 너무 무시하는 것 아닌가? 나중에 후회할 텐데"라고 경고하는 듯합니다.

누구의 말이 옳을까요? 지금까지는 거의 전적으로 민간 트레이더들의 전망이 맞았습니다. FOMC의 야심 찬 금리인상 계획은 번번이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FOMC의 점도표는 왜 여전히 높을까요? 재닛 옐런 미국 연준 의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기술적 문제"가 가미된 탓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민간시장 가격에 반영된 금리 예상치는 경제 전망에 미치는 온갖 상하방 리스크들을 모두 반영한 것입니다. 상하방 각 리스크별로 그 크기와 확률을 적용해 가중 평균한 결과라고 볼 만하죠. 이에 반해 FOMC 위원들의 점도표는 '단지 가장 유력한 기본전망' 하나만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상하방 리스크를 고려하면서도 점도표에 반영하지는 않는다는 것이죠.

그래서 옐런 의장은 "만일 모든 가능한 시나리오를 고려한 가중 평균치를 제시하라고 한다면, 아마도 FOMC 위원들의 점도표는 지금보다 낮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흥미롭지 않습니까? 이 설명을 하는 과정에서 옐런 의장은 점도표보다 실제 금리가 낮을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을 발설하고 만 것입니다.
/ 자료=Thomson Reuters Datastream, 글로벌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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