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점도표에 녹색 원 표시와 그걸 이은 선 역시 제가 그려 넣었습니다. 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 가격에 반영된 예상금리 수준입니다. 민간시장 트레이더들의 컨센서스라고 할 수 있죠.
위 그래프를 보면 민간 트레이더들이 마치 FOMC 위원들의 점도표를 보고 "자신감이 너무 커. 그렇게까지는 금리를 못 올릴 거야"라고 비웃는 듯합니다. 이에 반해 FOMC 위원들의 점도표는 민간 트레이더들의 예상치를 보면서 "미국 경제의 강건함과 FOMC의 긴축의지를 너무 무시하는 것 아닌가? 나중에 후회할 텐데"라고 경고하는 듯합니다.
누구의 말이 옳을까요? 지금까지는 거의 전적으로 민간 트레이더들의 전망이 맞았습니다. FOMC의 야심 찬 금리인상 계획은 번번이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FOMC의 점도표는 왜 여전히 높을까요? 재닛 옐런 미국 연준 의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기술적 문제"가 가미된 탓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민간시장 가격에 반영된 금리 예상치는 경제 전망에 미치는 온갖 상하방 리스크들을 모두 반영한 것입니다. 상하방 각 리스크별로 그 크기와 확률을 적용해 가중 평균한 결과라고 볼 만하죠. 이에 반해 FOMC 위원들의 점도표는 '단지 가장 유력한 기본전망' 하나만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상하방 리스크를 고려하면서도 점도표에 반영하지는 않는다는 것이죠.
그래서 옐런 의장은 "만일 모든 가능한 시나리오를 고려한 가중 평균치를 제시하라고 한다면, 아마도 FOMC 위원들의 점도표는 지금보다 낮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흥미롭지 않습니까? 이 설명을 하는 과정에서 옐런 의장은 점도표보다 실제 금리가 낮을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을 발설하고 만 것입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