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ITC, 加봄바디어에 220% 폭탄관세 경고…美·加 무역갈등 고조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 2017.09.27 16:23

봄바디어 C시리즈 덤핑 혐의 인정 항공기 분쟁 美보잉 勝

캐나다 항공기업체 봄바디어의 C시리즈 제트기/AFPBBNews=뉴스1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놓고 마찰을 빚고 있는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갈등이 더 고조될 전망이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이날 미국 보잉과 캐나다 봄바디어의 항공기 분쟁에서 보잉의 손을 들어줬다.

ITC는 이날 보잉이 봄바디어를 상대로 문제 삼은 항공기 덤핑 혐의를 인정했다. 봄바디어의 신형 C시리즈 제트기에 220%의 상계관세를 물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번 결정은 예비판정으로 최종 판정은 내년에 날 전망이다.

미국 항공사 델타가 지난해 봄바디어의 C시리즈 제트기 75대를 구매하기로 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보잉이 봄바디어가 캐나다 중앙정부와 주정부의 지원을 받고 헐값에 항공기를 미국에 팔고 있다며 봄바디어를 덤핑 혐의로 ITC에 제소했다. 미국 상무부도 보잉의 주장을 인정했다.

봄바디어와 캐나다 정부는 ITC 결정에 반발했다. 봄바디어는 이번 결정이 왜곡된 절차에 따른 것으로 경쟁을 저해하고 C시리즈를 통해 미국이 볼 수 있는 이익을 막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캐나다 외무장관은 이번 조치가 미국시장에서 C시리즈를 몰아내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봄바디어와 보잉의 분쟁으로 캐나다 정부와 보잉의 전투기 계약 협상은 중단된 상태다. 영국 정부도 이번 분쟁에서 캐나다 정부를 두둔하고 있다. 봄바디어가 북아일랜드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WSJ는 업계에서도 이번 결정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판매를 늘리기 위해 가격을 깎는 건 업계 관행이라는 이유에서다.

델타도 보잉이 C시리즈 규모의 항공기 생산을 10여 년 전에 중단했다며 봄바디어와 계약한 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항변했다.

WSJ는 독일 지멘스와 프랑스 알스톰이 이날 유럽 철도사업을 합치기로 합의하면서 봄바디어가 이중타를 맞았다고 지적했다. 봄바디어도 연초부터 철도 부문에서 지멘스와 손을 잡기 위해 협상했는데 지난 8월 논의가 성과 없이 끝났다는 설명이다.

베스트 클릭

  1. 1 의정부 하수관서 발견된 '알몸 시신'…응급실서 실종된 남성이었다
  2. 2 "나이키·아디다스 말고…" 펀러닝족 늘자 매출 대박 난 브랜드
  3. 3 "갑자기 분담금 9억 내라고?"…부산도 재개발 역대급 공사비
  4. 4 [단독]음주운전 걸린 평검사, 2주 뒤 또 적발…총장 "금주령" 칼 뺐다
  5. 5 "연락 두절" 가족들 신고…파리 실종 한국인 보름만에 소재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