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록의 이근영 회장이 이끌 동부그룹, 당면 과제는…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 2017.09.27 15:59

이근영 동부 신임 회장, 27일 취임식…"자율경영 원칙 그대로…금융과 비금융 조화로워야"

이근영 동부그룹 신임 회장/사진제공=동부
"걱정이 많습니다. (그룹이 앞으로) 할 일이 많으니 (회장직을) 하라 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업무 현안부터 보고받고 일을 해나갈 생각입니다."

이근영 동부 신임회장은 27일 오전 서울 역삼동 동부금융센터에서 열린 그룹 회장 취임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강조했다. 올해로 만 80세를 맞은 이 회장은 "동부그룹 회장의 중임을 맡아 두렵고 무거운 책임감으로 망설였다"면서도 "그동안 터득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생애 마지막 직장인 동부의 꿈이 이뤄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자율경영' 원칙 그대로…"금융·비금융 조화로워야"=이날 이 회장은 취임일성으로 '자율과 책임' 경영문화를 강조했다. 전임 김준기 회장이 강조했던 그룹재편의 원칙이기도 하다.

이 회장은 "보상과 책임이 따르는 자율경영을 원칙으로 할 것"이라며 "모든 임직원들은 각사 최고경영자를 중심으로 합심해 맡은 바 소임을 완수함으로써 경영목표 달성에 차질이 없도록 하고 회사 중장기 발전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식 직후에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율경영은 시대적 요청"이라며 "창의는 자율경영에서 나오고 이를 통해 시대변화에 적기 대응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금융전문가 출신으로 향후 동부가 금융계열 위주로 재편되지 않겠냐는 관측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동부그룹은 크게 동부하이텍, 동부대우전자, 동부라이텍 등으로 이뤄진 제조 계열사와 동부화재, 동부증권, 동부생명, 동부자산운용 등으로 이뤄진 금융 계열사로 나뉜다.

이 회장은 "(동부그룹에는) 금융계열사만 있는 게 아니다"라며 "금융과 비금융 모두 조화로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제6회 행시출신으로 광주지방국세청장, 한국산업은행 총재,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 등 요직을 거친 재무통이다.

◇사명변경·동부대우 매각 건 등 당면 과제 '산적'=재계는 이 회장이 이날 취임식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면서 동부가 당면한 과제를 어떻게 풀어 나갈 지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당장 가시화된 과제 중 하나는 사명변경이다. 동부 전 계열사는 오는 11월1일부터 '동부'라는 이름 대신 'DB'를 사용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동부하이텍은 DB하이텍으로 변경된다.


이를 위해 지난 8~9월 대다수 계열사가 이사회를 거쳤고 다음 달 중 동부화재(13일), 동부라이텍(13일), 동부하이텍(27일) 등 전 계열사가 잇따라 상호변경을 위한 주주총회를 연다.

아울러 새로운 그룹 로고가 지난 6월 특허청에 출원돼 현재 상표권 등록을 대기 중이다. 같은 로고를 쓰는 곳이 없는지 등을 확인하는 공고 기간을 거쳐 다음달 중 등록 절차를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그룹의 '동부' 브랜드 사용료는 동부건설에 납부토록 돼 있었지만 동부건설이 지난해 사모펀드(키스톤 프라이빗에쿼티)에 매각됨에 따라 동부 계열사는 거액의 사용료를 타사에 납부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사명 변경이 검토됐다.

동부 한 관계자는 "사명 변경은 오래전부터 예정됐던 일"이라며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주주총회를 거쳐 작업을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진행 중인 동부대우전자의 매각 작업이 어떻게 매듭지어질 지도 관심사다.

동부대우전자의 재무적 투자자(FI)들은 2013년 동부그룹이 대우일렉트로닉스를 인수할 당시 체결한 재무약정이 지켜지지 않음에 따라 현재 국내외 기업들을 대상으로 인수자를 찾고 있다.

재계 등에 따르면 이달 중 예비입찰을 실시해 다음달 이후 우선협상대상자 등을 선정할 전망이다. 매각작업은 빠르면 연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다.

동부 측 관계자는 "(매각은) 현재 진행 중인 상황이라 언급이 곤란하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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