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SK하이닉스까지…北 리스크에 발목잡힌 코스피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 2017.09.26 17:44

외인 매도로 코스피 6일째 약세 "北 리스크로 차익실현 심리 자극…그래도 IT"



북미간 군사적 긴장이 좀처럼 잦아들지 않으면서 횡보장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북한 리스크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심리를 자극하면서 코스피 대표주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 IT(정보기술)주 매도로 이어졌다.

코스피 지수는 26일 전일대비 6.08포인트(0.26%) 하락한 2374.32로 마감했다. 6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상승 종목 수가 560개로 하락 종목 수 243개를 압도했지만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외국인 매도로 각각 3.66%, 4.87% 떨어지고 삼성SDI, LG전자, LG디스플레이, 삼성전기 등이 약세를 보여 지수 하락을 유도했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3779억원을 순매도했는데 전기전자 업종에서만 2842억원을 팔아치웠다. 원/달러 환율이 서울 외국환시장에서 5원(0.44%) 오른 1136.80원을 기록하면서 외국인 매도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열흘의 연휴에 따른 경계감 외에 뉴욕 증시의 기술주 하락이 IT주 약세 빌미를 제공했지만 전문가들은 근본적인 원인을 북미간 갈등에서 찾았다. 과거와 달리 돌발악재 발생시 코스피 지수가 출렁 거리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이 있었던 지난달 9일 코스피 지수는 1.10% 하락해 2370선 마저 내줬다. 지난 4일에는 북한의 6차 핵실험 소식으로 코스피 지수가 1.19% 하락, 2330선을 하회했다.

이후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증가 기대로 2400대를 회복하는 듯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제재 행정명령 서명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성명, 리용호 북한 외무상 강경 발언 등으로 주가는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양측의 군사행동 가능성은 여전히 낮지만 북미간 갈등은 한국 증시의 디스카운트(할인) 요인이 될 수 밖 에 없다. 투자자들은 악재보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불확실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마련이다.

실제로 외국인은 지난달 9일 이후 이날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총 2조8000억원을 순매도했는데 삼성전자만 1조5000억원 순매도했다.

하지만 IT주에 기댄 코스피 추가상승 기대감은 여전하다. 삼성전자 등 IT 주요 기업 실적 전망이 상승 흐름을 타고 있고 수출 호조세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7월말 14조842억원에서 9월 현재 14조2235억원으로 증가했다. SK하이닉스도 7월말 3조6655억원에서 9월 현재 3조7831억원으로 늘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마켓전략실 팀장은 "이례적으로 긴 연휴를 앞두고 북한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차익실현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며 "시장이 불안하고 차익실현 심리가 커질수록 확실한 상승동력을 확보한 업종으로의 쏠림현상이 불가피한데 국내외 업황, 실적 등을 고려하면 IT업종이 가장 유망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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