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항 하나면세점 폐업…사드보복 이후 첫 사례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 2017.09.26 17:12

하나면세점 이달 30일부로 영업종료… 한화갤러리아면세점은 제주공항 계약 종료됐지만 연말까지 연장영업

평택항 하나면세점이 이달 30일 문을 닫는다. 중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주요 매출원인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뚝 끊기면서 실적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사드 사태 이후 면세점이 문을 닫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면세점은 경영난을 이유로 평택시에 계약 해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면세점 관계자는 "사드 보복 탓에 손실이 커져 30일부로 영업을 종료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나면세점은 사드 여파로 평택항을 통해 입국하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크게 줄어들면서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다.

경기평택항만공사에 따르면 사드 사태가 일어나기 전인 2015년 여객선 이용객 수는 49만5000명에서 2016년 43만5000명으로 급감했다. 올해 3월 중국 정부가 '한국 관광 금지령'을 내린 이후에는 이용객 수가 더욱 줄었다.

매출이 줄어들면서 평택시에 납부하는 임대료도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하나면세점은 연 18억원 수준의 임차료를 감당해왔다. 지난해에는 연 임차료로 18억2000만원을 지불했다. 하나면세점 매출의 약 20% 수준이다.


하나면세점은 평택시 측에 임대료 인하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하나면세점 측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줄어들면서 손실은 커지는 상항에서 매출 20%에 달하는 임대료를 부담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하나면세점은 평택항에 위치한 면세점으로 지난 2014년 7월 오픈했다. 현재까지 직원 10명 수준의 소규모 사업장으로 운영돼 왔다.

2014년부터 제주공항 면세점을 운영해온 한화갤러리아면세점도 사드 보복에 따른 영업부진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 7월 사업 철수를 선언한 바 있다. 한화가 매달 공항공사에 납부해야 하는 임대료는 21억원인데 전체 매출이 17억~19억원 수준으로 이를 밑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신규 사업자 선정 기간 등 공항 면세점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올 연말까지만 연장 영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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