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무서워진 미국…흉악범죄 2년 연속 증가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 2017.09.26 16:56

작년 살인 8.6% 급증…"과거 비하면 훨씬 안전" 주장도

지난 5월 28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한 가정집에서 총기 발사로 인한 사망사건이 발생했다. 시카고는 미국에서 총기로 인한<br> 사망사건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도시로 꼽힌다.
미국에서 살인·강도 등 흉악범죄 발생률이 2년 연속 증가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연방수사국(FBI)이 25일(현지시간)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흉악범죄 발생 건수는 4.1% 증가했다. 2015년에는 3.9% 늘었었다. 인구 10만 명당 범죄 건수는 386.3건으로 전년의 373.7건보다 10여 건 많아졌다.

특히 살인사건이 많이 늘었다. 2015년 10% 증가에 이어 작년에도 8.6% 급증했다. 인구 10만 명당 살인사건 발생 건수는 5.3건으로 2008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제프 세션스 미 법무부 장관은 “30년 넘는 범죄 감소 추세가 증가로 돌아섰으며, 이를 뉴노멀(새로운 표준)로 받아드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방 검찰 등 법 집행 기관을 향해 “흉악 범죄 증가 추세를 돌려야 한다"면서 강도 높은 처벌을 주문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의 범죄증가를 가혹한 처벌을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남용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전문가는 범죄 증가는 일시적 현상이며 25년 전에 비하면 미국의 범죄 발생률은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의 범죄 발생률은 2007년과 비교하면 18% 낮다. 살인범죄도 6% 가량 낮게 발생했다. 1991년에는 인구 10만 명당 범죄 발생 건수가 758.2건에 달했다.

총기 폭력이 많은 시카고에서는 지난해 762건의 살인사건이 발생해 전년 대비 58% 급증했다. 하지만 뉴욕과 신시내티 등 다른 주요 도시에서는 살인이 감소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980년대와 1990년대와 비교하면 미국 범죄율은 훨씬 낮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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