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기준으로 올해 IPO 시장 공모금액은 6조4990억원으로, 지난해 6조4574억원을 돌파했다.
증시 공모 시장 활황은 코스닥이 이끌었다. 이날까지 코스닥 시장 공모금액은 2조6092억원으로, 2000년 이후 최고 기록인 지난해의 2조1988억원을 넘어섰다. 올해 코스닥 공모금액은 3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반면 코스피 시장 공모금액은 3조8898억원으로, 지난해 4조2586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아직 3달여가 남았지만 최근 코스피 IPO 시장에 눈에 띄는 기업의 등장이 주춤한 상황이다.
올해 IPO 시장에선 코스닥에서 주목받는 대형 및 알짜 기업이 잇따라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까지 코스닥 상장기업 수는 50개로, 지난해 67개보다 적다. 그런데도 공모금액은 지난해보다 많다.
또 올해 공모가 기준 코스닥 신규상장 기업 시가총액은 12조1993억원으로 지난해 9조1289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그만큼 올해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에 대한 평가가 예년보다 높다는 방증이다.
시장에선 코스닥 IPO시장 활성화 요인으로 제도 완화와 다양한 기술기업 성장, 자금조달 욕구 확대 등을 꼽았다.
우선 한국거래소가 그동안 보다 많은 기업의 상장을 지원하기 위해 코스닥 상장 기준을 낮추고 새로운 상장 유형을 도입하는 등 제도 완화에 공을 들였다. 실제로 최근 들어 기술특례, 스팩합병, 이전상장 등 다양한 유형의 제도를 활용해 코스닥에 진입한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또 올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산업 호황을 맞아 관련 기업의 설비 투자 수요가 증가하면서 자금 조달을 위해 증시 입성을 시도하는 기업이 많다. 이날까지 서플러스글로벌, 에프엔에스테크, 코미코, 이엘피, 와이엠티, 하나머티리얼즈, 힘스 등 관련 기업의 상장이 줄을 이었다.
4차산업혁명 시대를 앞두고 전기차, 이차전지, 로봇,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산업이 각광받으면서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의 가치가 올라간 점도 영향을 끼쳤다. 4차산업혁명 관련 기술에 대한 시장 평가가 높아지면서 다소 실적이 부진한데도 증시 문턱을 넘은 기업이 적잖다.
특히 올해 호황을 구가하는 반도체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2차전지, 4차산업혁명 관련 기업은 공모 과정에서 잇따라 흥행을 이끌어내며 높은 몸값을 인정받았다. 상장기업 수가 지난해보다 적지만 공모금액과 시가총액은 앞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만 코스피 IPO 부진이 지속돼 총 공모금액 10조원 돌파는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호텔롯데, 이랜드리테일 등 초대어급과 엘에스오토모티브, 에이비씨코리아, 남동발전 등 준대어급 기업이 저마다의 이유로 IPO를 연기하거나 철회했기 때문이다. 또 그동안 주요 대기업 계열사가 이미 많이 상장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잠재 후보가 줄어든 점도 고려해야 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IPO 시장은 코스닥이 주도하는 가운데 다양한 업종의 기업이 활발하게 상장을 추진하며 자금조달과 투자금회수라는 목적을 성실히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도 좋은 기업의 상장을 통한 증시 활성화를 위해 추가적인 제도완화 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고, 초기 및 벤처기업의 성장을 돕기 위한 정부 정책 확대도 기대되는 만큼 IPO 시장의 좋은 분위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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