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한반도 전쟁 안돼, 한미 안정적 상황관리 필수적"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 2017.09.26 10:52

[the300]CSIS 토론회서…"北, 남북접촉 제안 호응해 평화를 위한 걸음 떼길"

미국을 방문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주최 토론회에 참석해 최근 한반도 상황에 대해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토론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의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 예고에 대해 "다시는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명의 성명에 이어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미국이 선전포고를 한 이상 모든 자위적 대응 권리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데 대해 "통제불능 상태로 빠트릴 수 있는 추가적인 긴장 고조나 우발적인 군사충돌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한미가 경각심을 갖고 안정적으로 상황을 관리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강 장관은 "전쟁의 후과는 한반도 뿐 아니라 동북아, 그리고 전세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한국전쟁의 폐허로부터 모범적인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세우기 위해 70년간 끊임없이 노력해온 우리 국민들의 안전이 위험에 처하도록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평화적 방식의 한반도 비핵화 구상을 밝힌 점을 언급하며 "북한은 우리의 메시지에 호응해 그 행로를 바꾸고 이를 위한 첫 단계는 추가 도발 중단"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북한 비핵화와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정치적·외교적 노력은 상호 추동적인 방식으로 추진될 수 있고, 추진돼야 한다"며 "북한이 우리가 7월17일 제안한 구체적인 2개의 남북 접촉 구상에 호응함으로써 남북 화해 및 한반도에서의 항구적 평화를 위한 걸음을 떼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북핵 문제가 한미동맹이 직면한 가장 어려운 도전이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이 한미동맹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 동맹이 많은 것을 이루었지만 아직 할 일은 더 많다"며 "한미 동맹은 혈맹으로 맺어져, 각고의 노력을 통해 발전해왔으며 궁극적으로는 한반도와 한반도를 넘어 항구적 평화와 번영을 추구하는 동맹"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강 장관은 북한 도발에 대한 제재·압박을 강화하는 동시에 대화의 문을 열어놓는 투트랙 기조를 재차 확인했다.

강 장관은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강력하게 대응하는 한편 북한이 평화적·외교적 해결의 길을 선택할 경우 대화의 문은 열려있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에 대한 압도적인 지지도 확인됐다"며 "최근 여론조사 결과가 보여주듯이, 한국 국민 뿐 아니라 미국 국민들도 외교가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은 외교적 수단에 불과하다. 이는 북한을 붕괴시키거나 무너뜨리려는 것이 아니라 비핵화 대화를 위한 진지한 협상 테이블로 북한을 이끌어내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미 동맹의 목표는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비가역적인 북한 비핵화를 평화적인 방식으로 달성하기 위해 국제사회를 규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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