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황금연휴'에도 노심초사하는 유통업계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 2017.09.27 04:20

면세점에서 이커머스 등 업종별 '연휴효과' 천차만별… 초유의 장기휴가 '기대반·우려반'

추석 연휴를 일주일여 앞둔 지난 25일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고객들이 추석 선물세트를 살피고 있다. /사진=뉴스1
10일에 달하는 추석연휴를 앞두고 '황금대목'을 누려야 할 유통업계가 웃지만은 못하고 있다. 나들이와 쇼핑을 즐기며 소비 진작이 될 것이란 기대도 있지만, 전례없이 긴 연휴에 해외여행객이 크게 늘어난데다 '대목효과'가 분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26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이번 '황금연휴'에 사상 최대 규모인 110만명이 해외여행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면세업계는 출국을 앞두고 내국인 고객 매출이 큰 폭 늘 것으로 전망했지만 업체별로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신규면세점인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의 경우 전월 대비 내국인 방문객수가 20% 상당 늘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까르띠에, 루이비통 등 '빅브랜드'들이 잇따라 신규 입점해 상대적으로 집객력이 높아진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이달들어 지난 24일까지 내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6% 신장했다. 하지만 지난해 월드타워가 영업정지 상태였던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역신장이라는 설명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내국인 출국객들이 사상 최대규모로 전망되지만 면세점을 방문해도 면세한도(600달러)에 부담을 느끼는 고객들이 많아 매출 증가가 급증하지는 않은 것 같다"며 "사드 여파는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커머스업계는 오히려 장기연휴가 매출 측면에서 반갑지만은 않다. 오프라인 유통업계와 달리 연휴와 주말의 매출이 오히려 감소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 한 이커머스업체는 "매출이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이에 추석기간에 한해 소비자들이 모바일로 즐기며 알뜰하게 구매할 수 있는 각종 프로모션을 준비해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서울 시내 한 면세점의 모습. /사진=뉴스1

백화점업계는 좀처럼 드문 장기연휴 매출에 기대감과 우려가 엇갈린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일주일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5% 신장했다. 롯데와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각각 7.9%, 7.0% 매출이 늘었다. 추석 선물세트 구매 및 방문객 증가 등에 따라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명절기간 해외출국객들도 많은데다 연휴전 미리 구매가 몰려 효과가 크지 않을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구매객층과 겹치는 것으로 추정되는 해외여행객이 큰 폭 늘어난만큼 (매출 증가를)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지난 5월 연휴에도 기대 이상의 실적은 거두지 못했다"고 말했다.

마트업계는 황금연휴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이마트는 선물세트 판매 호조로 이달 매출을 올 상반기 7%대 신장율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전망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연휴기간에는 대체로 매출이 좋은 편"이라며 "나들이객, 가족단위 먹거리 구매객이 늘며 추석연휴에도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는 긴 황금연휴 가족단위 나들이객이 크게 늘며 '대목'을 맞을 것으로 기대했다. 매출이 주말 평균대비 10%가량 신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문을 연 스타필드 고양의 경우 600대 규모 임시주차장을 1800대로 확대해 기존 매장 주차장과 함께 6300대까지 수용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했다.

스타필드 하남에서는 추석연휴기간인 오는 9월30일부터 10월8일까지 '코믹벌룬쇼'를 비롯 '페이스페인팅', '마술 퍼포먼스쇼', '키다리삐에로 공연' 등 각종 공연행사를 마련했다. 고양점에서는 명절기간 지친 주부 및 여성들을 위해 헤어숍, 테라피센터, 네일숍 등 다양한 뷰티 케어 서비스를 큰 폭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코엑스몰에서는 명사들의 강연과 공연을 선보인다.

이창승 신세계 프라퍼티 마케팅팀 팀장은 "최장 10일의 긴 연휴 기간 가족단위 나들이객이 즐겁게 오랜시간 즐길 수 있도록 이벤트를 강화해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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