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대회 앞두고 '왓츠앱' 차단…'감시망 강화'

머니투데이 신혜리 기자 | 2017.09.26 11:28
중국 정부가 다음 달 19차 공산당 대회를 두고 페이스북의 메시징 애플리케이션(앱) 왓츠앱을 차단했다.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 세계 10억 명이 사용하는 왓츠앱을 중국이 지난 24일부터 완전히 차단했다고 보도했다. 왓츠앱은 중국에서 유일하게 사용할 수 있는 페이스북 서비스다.

뉴욕타임스(NYT)는 중국 정부의 이러한 움직임을 “공산당 대회를 앞두고 감시망 강화를 위한 조치”라고 분석했다.

NYT에 따르면 지난 7월 중순부터 중국 감시 당국은 왓츠앱을 통한 비디오·사진 그리고 음성 대화를 모두 차단한 것으로 보인다. 문자메시지는 별문제 없이 이용 가능했으나, 이번에 메시지 서비스까지 차단한 것이다.

비디오와 오디오 파일 공유에 대한 제한은 몇 주간 이어졌는데, 사용자들의 불만이 커지자 일시적으로 제한이 해지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당국이 해외로 전송되는 메시지를 자동으로 구별해 차단되도록 내부 감시망을 확대한 것으로 보고 있다.


NYT는 “중국 당국이 왓츠앱에서 해외로 전송되는 메시지를 구별하는 SW(소프트웨어)를 개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인터넷 만리장성 ‘그레이트 파이어월’(Great firewall)을 우회해 차단된 해외 사이트에 접속하는 행위를 원천 봉쇄하고 있다.

그레이트 파이어월은 중국의 인터넷 검열, 보안 등을 총칭하는 개념이다. 중국 본토에서 IP 주소나 키워드를 기반으로 웹사이트 접속을 제한하고 특정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을 삭제하고 일반적인 웹 페이지뿐만 아니라 메일, 게임, 문자메시지 등 인터넷의 모든 것을 검열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중국은 자체 검열을 강화하고 소수 인권 운동가, 변호사, 사회·종교 단체를 수감해왔다.

한편 FT는 중국 정부가 왓츠앱을 차단함으로써 페이스북의 중국 진출도 어려워지게 됐다고 분석했다. 최근 수년간 페이스북은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립자는 지난해 중국에 방문해 중국 진출을 적극 모색했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당시 “우리는 오랫동안 중국에 관심을 가져왔으며, 중국의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배우기 위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베스트 클릭

  1. 1 나훈아 '김정은 돼지' 발언에 악플 900개…전여옥 "틀린 말 있나요?"
  2. 2 남편·친모 눈 바늘로 찌르고 죽인 사이코패스…24년만 얼굴 공개
  3. 3 "예비신부, 이복 동생"…'먹튀 의혹' 유재환, 성희롱 폭로까지?
  4. 4 동창에 2억 뜯은 20대, 피해자 모친 숨져…"최악" 판사도 질타했다
  5. 5 명동에 '음료 컵' 쓰레기가 수북이…"외국인들 사진 찍길래" 한 시민이 한 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