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계 '미다스 손', 국가 먹거리 전략 지휘봉 맡다(종합)

머니투데이 임지수 기자 | 2017.09.25 17:59

4차산업혁명위원장에 장병규 블루홀 의장 발탁…국가 미래전략도 대박낼까

장병규 4차 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사진=이기범 기자
벤처 스타트 업계의 ‘미더스의 손’ 장병규 블루홀 의장(44)이 국가 차세대 성장전략의 지휘봉을 맡게 됐다. 그는 25일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초대 위원장으로 깜짝 발탁됐다.

장 위원장은 손 대는 것 마다 ‘대박’을 터뜨리며 벤처업계에선 ‘살아있는 신화’로 불린다. 장 위원장 성공 스토리의 시초는 네오위즈다. 장 위원장은 20대였던 지난 1997년 네오위즈를 공동창업했다. 이후 회사에서 독립하며 당시 지분매각 자금(66억원)으로 검색 전문 스타트업 ‘첫눈’을 차렸다. 장 위원장은 다시 첫눈 창업 1년 만인 2006년 네이버(당시 NHN)에 350억원을 받고 회사를 매각했다. 그는 다시 2007년 블루홀을 설립했다. 블루홀은 지난 3월 출시한 PC게임 ‘플레이어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로 글로벌 시장에서 대박행진을 잇고 있다. 배틀그라운드는 최근 글로벌 판매량 1200만장을 돌파한데 이어 글로벌 PC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최고 인기제품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그야말로 초대박이다. 이 덕분에 올 초 2000억원으로 평가받던 블루홀의 기업가치(장외 주식가치)는 5조원 규모로 치솟았다. 장 회장의 보유 지분(17.3%) 가치만 9000억원에 달한다. 남들은 한번도 성공하기 힘든 벤처업계에서 3연타 홈런을 날린 셈이다.

그는 벤처 투자계의 큰손으로도 유명하다. 네오위즈와 첫눈 매각 자금을 기반으로 33살의 나이에 국내 대표적인 벤처 자산가 반열에 올랐다. 2007년 국내 최초 초기 스타트업 투자기업인 본엔젤스를 차린 후 10년 가까이 투자 활동을 병행해왔다. 스타트업 경영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본엘젤스로부터투자 받길 원한다. 그 중에서도 장 위원장에게 직접 투자를 받는 게 로망일 정도다. 본엔젤스는 100개 이상의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이 중 장 의장이 투자한 회사는 30개사가 넘는다. ‘배달의 민족’ 우아한형제들도 장 위원장의 투자사다.

벤처 스타트업 창업·투자계에서의 그의 현장 경험과 글로벌 마인드, 무엇보다 그의 성공 노하우가 4차산업혁명위원장에 적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앞서 그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직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았지만 본인이 고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 위원장은 “정권이 바뀌면서 새로운 변화의 물결이 일어나고 있다고 느꼈다”며 “현장 경험을 갖춘 젊은 시각으로 새로운 변화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위촉 소감을 밝혔다.


장 위원장은 앞으로 4차산업혁명위원회를 이끌며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등 미래 기술 혁신과 벤처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 관련 규제 개혁 등 4차산업혁명 대응 전략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 7월 머니투데이와의 대담에서 정부의 스타트업 정책에 대해 “창업 기업의 규모나 사회적 영향력 등을 고려해 투트랙 규제 정책을 마련했으면 한다”고 직언한 바 있다. 산업 혹은 기업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성장할 때까지 규제를 풀고, 이후 상황에 따라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한편 4차 산업혁명위원회는 장 위원장 위촉을 계기로 26일 위원회 현판식 및 위원 간담회 개최를 시작으로 공식 활동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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