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몬트리올대 AI 랩 설립…4차혁명 기술 확보 '속도'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17.09.25 16:44

(상보)인공지능 분야 '퍼스트무버' 리더십 확보 초점…"총수 부재 속 멈췄던 기술 확보 재개돼 다행"

삼성전자가 지난 1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7'에 선보인 인공지능 기반의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 전시관. /뉴시스
삼성전자가 글로벌 전문가들과 인공지능(AI) 랩을 설립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로 꼽히는 인공지능 분야에서 글로벌 IT 기업의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화에서 삼성전자도 팔을 걷어붙이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은 지난달 캐나다 몬트리올대학에 인공지능 랩을 설립했다고 25일 밝혔다. 종합기술원 등 국내에서 파견한 연구원들과 함께 딥러닝과 인공지능 분야 권위자인 요슈아 벤지오 몬트리올대학 교수를 포함한 현지 교수진, 학생들이 신설된 랩의 주축이다.

이들은 음성·영상 인식, 통역, 자율주행, 로봇 등 인공지능의 핵심 알고리즘을 개발한다. 개발한 알고리즘의 부품에 접목하기 위한 공동 연구도 수행한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글로벌 인력을 확보하고 인공지능 기술력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몬트리올대 랩은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에서 중장기 인공지능 기술을 연구하는 연구조직과 별도로 다양한 응용 분야에 적용할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미국 뉴욕 '삼성 837' 마케팅센터에서 '삼성 글로벌 AI 포럼'을 개최했다. 삼성전자 DMC연구소 주관으로 지난 22일(현지시각) 열린 이 포럼에는 인공지능 분야의 권위자로 우번 인공지능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주빈 가라마니 캠브리지대 교수를 비롯해 배리 스미스 더블린대 교수, 알렉산더 러시 하버드대 교수 등 전세계 14대 대학의 석학 20여명 등 인공지능 전문가 100여명이 참석했다.

삼성 리서치 아메리카가 지난 19일(현지시각)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개최한 '테크포럼'에는 현지 개발자와 디자이너 100여명이 참가해 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등 삼성전자의 주요 연구개발 분야를 소개하고 참가자들과 향후 개발방향 등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삼성전자가 최근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는 것은 4차 산업혁명으로 막을 올리는 새로운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로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인공지능 스타트업 비브랩스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 14일 카카오와 음성인식을 포함한 인공지능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한 것도 이런 비전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공백이 장기화하면서 올 들어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사에 뒤처질 조짐이 보인다는 그룹 내부의 우려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IT 업계에선 인공지능 스타트업을 사이에 둔 총성 없는 전쟁이 한창이다. 미국의 구글·페이스북·애플·인텔, 중국의 바이두 등은 가능성이 엿보이는 인공지능 스타트업을 싹쓸이하면서 글로벌 인재를 빨아들이는 한편,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IT 업계에선 한번 뒤처지면 그대로 끝"이라며 "한동안 멈췄던 삼성전자의 시계가 지금이라도 돌기 시작해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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