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시장 1위 굳힌 미래에셋…'백화점' 전략 통했다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 2017.09.26 04:26

순자산 68조6611억원으로 사상최대…배당프리미엄·글로벌다이나믹 펀드 자금 '봇물'

주식형 펀드로 전성기를 누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최근 중위험·중수익 펀드로 자금몰이를 하고 있다. 국내 자산운용사 중 가장 많은 펀드 라인업을 갖추고 시장변화에 맞게 대표펀드를 바꾸는 '백화점식 마케팅 전략'으로 펀드 시장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 순자산은 연초 이후 8조8635억원 늘어난 68조6611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순자산이 59조7976억원으로 인사이트 펀드로 업계를 주도하던 2008년 수준을 회복했다. 올 들어서도 자금유입과 시장회복이 동시에 일어나며 순자산 급증세가 지속됐다. 올해 국내 자산운용사 전체 순자산이 25조4700억원 늘었는데 이 가운데 35%가 미래에셋자산운용 몫이었다.

특히 오랜 기간 순자산 1위 자리를 두고 경쟁했던 삼성자산운용(64조6870억원)과의 격차도 4조원 수준으로 벌렸다. 펀드 유형별로 뜯어보면 삼성자산운용의 경우 단기자금 성격인 머니마켓펀드(MMF)가 9조433억원인데 반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조4943억원에 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압승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주식형 펀드는 최고치를 기록했던 2008년 말 45조원대에서 큰 폭으로 줄어 11조~12조원대 수준에서 정체돼 있다. 실제로 과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인사이트, 디스커버리, 차이나솔로몬 등의 주식형 펀드에서는 매년 수 천억 원 규모의 환매가 쏟아지고 있다.

그 공백을 혼합형 펀드인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 펀드, 글로벌 채권형 펀드인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 펀드 등 중위험·중수익 펀드들이 채웠다. 주식형 펀드로 공격적 투자를 지향하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다양한 상품을 출시해 글로벌 자산배분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방향을 전략을 바꾼 것이 효과를 거둔 것이 다.

이를 위해 펀드 라인업도 빠르게 확충한 결과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공모펀드 수는 526개로 2위인 삼성자산운용의 380개에 비해 146개가 더 많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 펀드의 설정액은 2013년 말 461억원에서 현재 1조5272억원으로 30배 이상 불었다.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 펀드는 5698억원에서 1조9689억원, 글로벌다이나믹플러스 펀드는 3955억원에서 1조4324억원으로 늘었다.

최근 급성장한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백화점식 전략을 통해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출시한 ETF는 95개로 업계 최대다. 순자산 규모는 6조3507억원으로 5년 전인 2012년 말과 비교하면 순자산 점유율은 17.6%에서 21.7%로, 일평균 거래대금 비중은 4.4%에서 17.1%로 큰 폭으로 뛰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특정 시장 상황에 쏠리기보다는 투자자들이 글로벌 우량자산으로 분산투자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연초 이후 미래에셋차이나그로스(60.15%), 미래에셋인도중소형포커스(38.41%), 미래에셋베트남(16.56%) 등은 각 국가별 펀드 가운데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다.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주식형 펀드 순자산은 12조6718억원으로 이 가운데 해외 주식형 펀드 순자산이 5조6288억원으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타 자산운용사들의 해외 주식형 펀드 순자산이 2조원 미만이라는 점에 비하면 독보적인 위치다.

이 관계자는 "주식형 펀드도 수익률이 좋은 만큼 조만간 투자자들이 되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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