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아파트 분양 '브랜드' 대형건설사 싹슬이

머니투데이 홍정표 기자 | 2017.09.26 04:25

역대 최고 분양가 경신되고, '로또 아파트'로 평가된 곳도 있어

올해 서울지역 분양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대형건설사들의 독주가 이어졌다. 신규 아파트 공급이 주로 재건축·재개발로 이뤄지다 보니 조합들이 시세 상승과 특화 설계 등을 기대할 수 있는 브랜드 아파트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25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해(1~9월) 아파트투유 시스템으로 서울 지역에서 분양한 민영아파트 총 32건 중 대형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 단지는 20건으로 62.5%를 차지했다. 공급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총 1만2000여가구 중 74.1%에 달했다.

대형건설사 중에는 현대산업개발이 서초구를 비롯해 강동, 은평 양천, 노원 등 총 5건의 청약을 받아 분양시장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했고, 그 뒤를 GS건설과 SK건설이 이었다. 중견·중소건설사 중에는 ㈜한양이 중랑과 구로 등 2곳에서 분양에 나서 선전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아파트 공급규모도 가장 컸다. SK건설과 두산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분양한 ‘백련산 SK뷰 아이파크(460가구)와 '신정뉴타운 아이파크위브(1130가구)'를 비롯해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 '서초 센트럴 아이파크' 등에서 총 3106세대를 선보였다.

GS건설이 지난 2월 서초구 방배동에서 분양한 '방배아트자이'는 올해 첫 강남 재건축 분양으로 기록됐고, 9월 서초구 잠원동에 내놓은 '신반포 센트럴 자이'는 평균경쟁률 168.08대 1을 기록해 가장 경쟁이 치열했다.


'신반포 센트럴 자이'는 8·2부동산대책으로 강화된 규제로 주변 시세보다 2~3억원 정도 낮은 가격으로 분양에 나서 '로또 아파트' 평가를 받았고, 이 단지 전용면적 59C㎡는 5가구 모집에 2550명이 몰려 올해 가장 높은 경쟁률 510대 1을 기록했다.

역대 최고 분양가도 경신됐다. 대림산업이 성동구 성수동1가에서 선보인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는 3.3㎡당 평균 분양가로 4750만원을 책정해 10년전 같은 지역 '갤러리아포레'가 세운 최고가 3.3㎡당 4535만원을 넘어섰다.

중견건설사 ㈜한양은 이달 중랑구 면목동 ‘한양수자인 사가정파크’와 구로구 항동 ‘한양수자인 와이즈 파크’ 등 870가구 분양에 나서 성공시켰다. 효성그룹 계열의 진흥기업과 ㈜효성도 지난 3월과 7월에 각각 강북 미아동 '꿈의숲 효성해링턴 플레이스'와 용산구 한강로동에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 스퀘어'를 내놓아 높은 관심을 받았다.

건설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서울에서 분양되는 신규 아파트는 재건축·재개발에 의한 곳이 많기 때문에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대형건설사들이 시공하는 경우가 많다"며 "브랜드 아파트는 향후 시세상승도 기대되고, 주거환경도 뛰어나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조합의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조국 "이재명과 연태고량주 마셨다"…고가 술 논란에 직접 해명
  2. 2 "싸게 내놔도 찬밥신세" 빌라 집주인들 곡소리…전세비율 '역대 최저'
  3. 3 한국은 2000만원인데…"네? 400만원이요?" 폭풍성장한 중국 로봇산업[차이나는 중국]
  4. 4 "거긴 아무도 안 사는데요?"…방치한 시골 주택 탓에 2억 '세금폭탄'[TheTax]
  5. 5 남친이 머리채 잡고 때리자…"너도 아파봐" 흉기로 반격한 여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