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츠러들었던 주택 매수심리 다시 '꿈틀'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 2017.09.26 04:25

서울 아파트값 2주째 상승, 매수우위지수도 첫 반등…시장 "유동성 워낙 풍부, 추석 이후 지켜봐야"


‘8·2 부동산대책’ 이후 눈에 띄게 움츠러들었던 주택 매수심리가 다시 살아날 조짐이 보인다.

정부는 일부 강남 재건축단지 사업 추진이 가시화하면서 나타난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주택 매수대기자와 매도자 모두 추석연휴 이후 집값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25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시장 수급에 따른 주택 매수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서울의 ‘매수우위지수’가 지난 18일 기준 전주 대비 6.9포인트 반등한 75.7을 기록했다. 8·2대책 발표 직후인 지난달 7일 기준 6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온 지수가 7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주택을 팔려는 쪽보다 사려는 쪽이 많은 ‘매수 우위’ 시장을 뜻한다.

지수는 서울 집값이 본격적으로 급등한 지난 5월 중순 올들어 처음으로 100을 넘어 8·2대책이 나오기 직전인 지난 7월31일까지 11주 연속 매수 우위 시장을 형성했다. 시장 과열을 잡기 위한 정부의 고강도 대책 직후 100 미만으로 떨어졌던 지수는 8월 중순까지 큰 폭으로 하락하다 이달 들어 낙폭을 축소하더니 상승세로 돌아섰다.


매수심리가 회복될 조짐은 강북과 강남지역 모두에서 나타났다. 대책 직전 147.5까지 치솟은 강북지역의 매수우위지수는 지난 18일 기준 전주 대비 9.1포인트 오른 80.3을 기록했다. 강남도 4.3포인트 상승한 70.4로 매수심리가 회복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6개 광역시와 기타지방 등의 지수가 일제히 추가 하락한 것과 온도차가 뚜렷하다.

대책 이후 실종되다시피 한 매매는 아직 ‘거래절벽’ 수준을 유지한다.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거래가 활발함을 뜻하는 매매지수는 18일 기준 서울이 11.9에 그쳤다. 강북(10.7)과 강남(13.2) 모두 실제 거래는 여전히 한산한 수준이다.

그러나 대책 발표 후 두 달도 되지 않아 매수심리가 회복조짐을 보이자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최근 2주째 소폭 상승세를 이어갔다. 강남권 재건축단지들은 정비사업 추진 호재로 호가가 직전 고점 수준을 유지하는데다 거래가 일부 이뤄지면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는 곳도 적잖다.

이에 정부는 지난 22일 주택시장 동향을 점검했다. 일단은 주택 매수심리와 실제 거래가 대책 이전 수준을 회복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정부와 업계의 중론이다. 그럼에도 시장에선 추석연휴 이후 분위기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서울과 세종, 부산 등지를 보면 상승폭은 많이 둔화했지만 유동성이 워낙 풍부해 시장이 안정됐다고 보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정부의 정책 의지가 강해 이전 5월이나 9월 수준의 집값 반등이 되풀이되긴 어려울 것”이라며 “내년에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금리인상 가능성, 공급물량 부담으로 장기적으론 집값 안정에 무게를 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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