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망향의 동산'에 위안부 피해자 추모비 설치

머니투데이 권혜민 기자 | 2017.09.25 08:54

공모 통해 당선작 선정…연내 설치, 내년 현충일 제막식 예정

'안식의 집' 조감도/사진제공=여성가족부
여성가족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추모비 제작 사업' 공모 결과 '지나트'(대표 진은수)의 '안식의 집'을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추모비는 올해 9월부터 제작을 시작해 12월 중 충남 천안시 국립 '망향의 동산'에 설치될 예정이다.

망향의 동산은 위안부 피해자를 포함해 해외 동포와 일제 강제징용자 등의 유골이 안장돼 있는 곳이다. 9월까지 위안부 피해자 43명이 묘역과 봉안당에 안장돼 있다.

여가부는 위안부 피해자들을 추모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산하기관인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양평원)을 통해 추모비 제작 사업을 진행해 왔다. 사업비로 국비 총 1억8500만원이 투입된다.

앞서 4월20일부터 7월21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추모비 제작 공모를 진행했으나 심사결과 마땅한 당선작이 나오지 않아 3차 공모를 받았다. 지난 8월3일부터 9월8일까지 진행된 3차 공모엔 15개 작품이 접수됐다.

양평원은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지난 13일 1차 심사, 19일 2차 심사를 거쳐 당선작을 최종 선정했다. 심사위원회는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여가부, 양평원 내부위원 2명, 조형 건축전공 교수, 조각가 등 외부위원 6명으로 구성했다.

당선작 '지나트'의 '안식의 집'은 할머니들의 전 생애를 시기별로 5단계로 표현해 각각 △떠나는 순간의 두려움 △고통과 좌절 △힘들고 고된 삶 △용기를 내어 세상 밖으로 나와 평화와 인권을 위해 활약한 시간 △나비가 되어 훨훨 날아가는 마지막 모습까지 함축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심사위원회는 추모비가 연속해 있는 형상이 내포하는 의미와 조형성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렸다.

당선작은 전문가의 의견 수렴을 통해 공간계획 등을 보완한 후 구조적 안전성 진단 등을 거쳐 12월까지 완공하기로 했다. 내년 현충일에 추모비 제막식을 열 예정이다.

아울러 여가부는 망향의 동산이 아닌 곳에 안장된 사망피해자에 대해 유가족 등의 의사를 확인해 추모비 주변에 안장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정현백 여가부 장관은 "망향의 동산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추모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이 되길 희망한다"며 "앞으로 다양한 역사기록을 후세대에 남기고 이를 기반으로 후세대 교육을 통해 여성인권에 대한 올바른 역사인식을 세워 나가면서 피해자들을 추모할 수 있는 기념사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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