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짜리 車 파는 FMK 사장, "올해 마세라티는 2천대 팔 것"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 2017.09.24 14:49

[인터뷰]김광철 FMK 사장, 마세라티 전년보다 50%↑..."페라리, 브랜드 특성상 SUV 계획 아직"

김광철 FMK 대표이사/사진제공=FMK
"'르반떼'가 올해 본격적으로 판매되면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죠."

김광철 FMK 사장은 "올해 남은 기간까지 주문 물량까지 포함하면 국내 마세라티 판매량이 약 2000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작년 1300여대에 비해 5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르반떼 효과가 컸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8일 인터뷰에서 "가족을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로 SUV 시장이 계속 커지고 있는 한국에서 르반떼가 적기에 들어온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르반떼는 100년 넘는 마세라티 브랜드 역사상 첫 SUV로 지난해 말 국내에 출시됐다.

그간 한국 시장에선 마세라티 가운데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1억원대 중형 스포츠세단 기블리가 전체 판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고속 성장을 이끌어 왔다.

그러다 올 들어 르반떼는 기블리와 함께 전체의 3분의 1씩을 차지하며 투톱으로 선전하고 있다.

다만 내년엔 특별한 마세라티 신모델은 없어 르반떼를 앞세워 계속 호조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김 사장은 "내년에도 마세라티 연간 판매량은 2000대 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세라티는 명품 브랜드 특성상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5만대 안팎 규모의 물량을 유지한다는 설명이다.

FMK가 마세라티와 함께 수입·판매하는 이탈리아 슈퍼카 페라리도 올해 100대 가량 판매될 전망이다. 페라리는 주문 제작으로 한정 판매되는 특성상 급격한 물량 변동은 없지만, 한국 시장에서 꾸준한 '질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마세라티 르반떼 출시 행사에서 김광철 FMK 대표가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임성균 기자

지난 18일에는 서울 신라호텔에서 '페라리 브랜드 출범 70주년'을 기념 행사를 갖고 한국에서 최초로 대당 한화 약 30억원으로 알려진 '라페라리 아페르타'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 차의 경우 막대한 재력뿐만 아니라 다수의 페라리 구매 경험이 있어야 주문 가능한데, 전세계 200여명 고객 리스트에 한국인 1~2명도 이름이 올랐지만 개인 사정으로 구입하지 못했다는 전언이다.

시장 일각에서 페라리도 시장 트렌드에 발맞춰 SUV 모델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선 "이탈리아 본사에선 SUV 계획이 없다고 들었다"며 "단, 친환경차 대세에는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FMK는 국내 페라리·마세라티의 공식 수입·판매 업체로 원래 동아원그룹 소속이었다가, 2015년 3월 효성그룹으로 넘어갔다.

조현상 효성 사장이 FMK 사내이사를 맡아 공을 들이며,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국내 수입차 업계 1세대로 2005년 효성으로 자리를 옮긴 뒤 그룹 수입차 계열사를 두루 거쳤고, FMK 인수 이후 경영을 맡고 있다.
지난 18일 페라리 라페라리 아페르타 국내 공개행사에서 기념 촬영하는 김광철 FMK 대표(오른쪽)/사진제공=F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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