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北 풍계리 규모 3.2 지진…"핵실험 아냐"(종합2보)

뉴스1 제공  | 2017.09.23 22:55

중국 지진대망 "폭발로 추정된다"…결과 엇갈려
"6차 핵실험 여파로 인한 함몰지진 가능성은 있어"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23일 오후 북한 풍계리에서 발생한 규모 3.2 지진의 파형 분석 자료 (기상청 제공)© News1
최근 핵실험이 있었던 북한 풍계리 인근에서 23일 규모 3.2의 지진이 발생해 기상청이 분석 작업을 진행한 결과 '자연지진'인 것으로 최종 파악됐다. 다만 기상청은 '폭발이 의심된다'는 해외 관측 기관의 분석 결과에 대해 앞선 핵실험 여파로 인한 '함몰지진'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추가적인 핵실험의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5시29분쯤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북북서쪽 49㎞지정에서 규모 3.2에 지진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지진이 발생한 장소는 지난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이 있었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북북서쪽으로 6㎞ 떨어진 지점으로 진원의 깊이는 2.0㎞로 분석됐다. 앞서 이날 기상청은 규모를 3.0으로 측정했지만 중국 측 자료 등을 추가해 정밀 분석한 결과 측정값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추가 핵실험 등의 가능성을 두고 분석을 했지만 핵실험으로 인한 인공지진은 아니며 P파에 비해 S파가 우세한 자연지진의 특성을 보였다"고 밝혔다.

반면 중국 지진대망은 이날 같은 시간대 북한에서 규모 3.4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진대망은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그리니치표준시(GMT) 기준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오후 5시30분) 3.4 규모 지진이 관측됐다며 진원의 깊이가 0㎞에 근접한 것을 두고 "폭발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폭발 가능성을 언급한 중국 측 발표에 대해 기상청 관계자는 "과거 핵실험의 여파로 주변에 갱도가 무너지거나 약해진 지반이 붕괴되는 '함몰지진'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추가적인 핵실험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중국의 분석결과가 달리 나타난 가운데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북한이 23일 오후 규모 3.5 지진이 발생했다며 진원 깊이를 0㎞라고 발표한 중국 지진대와는 달리 5.0㎞라고 밝혔다.

라시나 제르보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 사무총장도 23일 트위터를 통해 북한에서 협정세계시(UTC) 기준 8시 29분(한국시간 오후 5시29분), 4시43분(한국시간 오후 1시 43분) 두 차례 지진 활동이 관측됐다면서 지진 규모가 매우 작다는 점을 들어 "인공 지진 가능성이 낮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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