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물려 죽자 망치 들고 나타낸 30대 남성

머니투데이 남궁민 기자 | 2017.09.23 11:39
시베리안 허스키(왼쪽)과 비숑프리제.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반려견이 애견호텔서 대형견에 물려 죽자 망치를 들고 나타나 협박하고 난동을 부린 혐의로 30대 남성이 붙잡혔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지난달 29일 30대 남성 A씨를 업무방해 및 협박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A씨는 자신의 반려견(비숑프리제 종)이 애견호텔에서 다른 손님의 시베리안 허스키에 물려 죽자 이에 화가 나 망치를 들고 매장을 찾아 "허스키를 죽이겠다"며 점주를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21일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사랑하는 애견이 애견카페에서 도살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사랑하는 반려견이 애견호텔에서 무참히 도살당했다"며 당시 상황을 담은 애견호텔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A씨의 반려견을 포함한 소형견 세 마리와 몸집이 큰 시베리안 허스키가 한 공간에 있었다. 이때 갑자기 허스키가 A씨의 반려견 목덜미를 물고 세차게 흔드는 장면이 담겼다. A씨의 반려견은 경련을 일으키며 쓰러졌고 끝내 숨졌다.


A씨는 "좋은 시설에서 철저한 사후관리를 해 준다는 업체에 반려견을 맡겼다"며 "업체 사장은 단순한 사고이니 개값을 물어주겠다고만 했다"고 주장했다.
애견호텔 측이 SNS에 남긴 댓글 /사진=인스타그램


애견호텔 측도 반박에 나섰다. 애견호텔 측은 "사과드렸지만 (A씨가) 무조건 허스키를 죽여야 한다고 했다"며 "더불어 카페에 있는 개들도 몇마리 죽인 후에 개 값을 물어주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가게 문 닫으면 불지를테니 열고 기다리라 해서 하루 종일 기다렸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반려견이 사망한 것과 관련해서는 민사적으로 해결할 사항이라 경찰이 개입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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