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트럼프vs김정은 '설전'에 환율 급등..반등 신호?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 2017.09.22 17:03

장중 한때 6.9원 급등하며 1140원 근접… "지정학적 리스크로 약달러 추세 전환 가능성 적어"

22일 시간대별 원/달러 환율 추이. /사진=대신증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22일 전례 없이 높은 수위의 설전을 벌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한때 1140원에 근접하는 등 급등했다.

이날 서울 외국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3.80원(0.34%) 오른 1136.50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6.9원 급등해 1139.60를 터치하기도 했다. 지난달 21일(1139원) 이후 약 한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날에도 시장 예상과 달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준비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와 내년 금리 인상 전망이 유지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4.40원 오른(달러강세) 1132.70에 마감했다. 이틀 만에 환율이 8.2원(0.73%) 오른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같은 달러의 반등은 짧고 달러 약세 기조는 길게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특히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달러 반등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변준호 현대차투자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최근 1~2주간 달러가 반등하기는 했지만 북한 관련 재료로 약달러 추세가 바뀌려면 이같은 설전이 매일 매일 나타나야 할 것"이라면서 "지정학적 리스크로 달러 약세 추세가 전환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달러는 추세적 약세를 이어왔다. 미국 동부 시간 오전 3시20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미국 달러 인덱스는 전일대비 0.34% 떨어진 91.94를 나타내고 있다. 연초 대비 약 10% 떨어진 수준이다.

또 유럽 경기가 회복되면서 ECB(유럽중앙은행)가 출구전략을 진행하고, 이에 따라 유로화가 앞으로도 강세를 이어갈 공산이 커 약달러 기조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경기부양적 통화정책을 선호하는 트럼프가 자신과 비슷한 성향의 연준 인사들을 임명할 가능성이 큰 것도 약달러 전망을 지지한다.


현대차투자증권에 따르면 세계 경제 성장률이 바닥에서 턴아라운드할 때 달러 방향성은 2년차까지 이어졌다. 세계 경제가 회복기에 들어설 때 달러는 보통 약세인데, 특히 성장률 회복 원년의 달러 방향성과 이듬해 달러 방향성은 100% 일치했다. 경기 회복 기조가 확연히 나타나고 달러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현재의 상황을 감안하면 내년에도 달러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는 분석이다.

변 팀장은 "내년까지 달러 강세가 없다면 지난해 말 달러 강세가 정점을 찍은 이후 피크아웃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면서 "경기 개선은 달러 약세를 더욱 순환적으로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아시아 증시에선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북한을 둘러싼 긴장이 다시 높아졌다. 김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이름으로 낸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완전파괴' 발언에 대해 "미국통수권자의 망발에 대한 대가를 반드시 받아낼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9일 "미국이 스스로와 동맹국들을 방어하도록 강요받는다면 어쩔 수 없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할 것"이라고 말한 유엔총회 연설을 비난한 것이다.

여기에 유엔총회에 참석 중인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을 고려하겠다"는 김 위원장의 발언을 "아마도 역대급 수소폭탄 시험을 태평양 상에서 하는 것"이라고 전달하며 긴장이 확산됐다.

미국 정부의 추가적인 대북 압박도 지속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북한으로 유입되는 자금줄을 막기 위해 북한과 거래하는 개인과 금융기관에 대한 제재를 확대하는 새로운 행정명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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