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수소탄 시험' 위협에…원/달러 환율 1136.5원 마감

머니투데이 권혜민 기자 | 2017.09.22 16:20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이 직접 성명을 발표했다며 노동신문이 22일자 1면에 사진과 함께 성명서를 게재했다.(출처=노동신문)/사진=뉴시스
다시 격화된 북·미간 갈등에 원/달러 환율이 한 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태평양 상에서 역대급 수소폭탄 시험을 할 수 있다"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발언이 알려지자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며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140원선 턱 밑까지 오르기도 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3.8원 오른(원화 약세) 1136.5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21일(1139원) 이후 약 한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0.3원 오른 1133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 직후 오름세를 이어가다 정오를 앞두고 상승폭을 확대해 오후 들어 1140원선에 근접하기도 했다. 그러나 상승세가 다소 꺾인 채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것은 북·미간 긴장이 다시 고조된 영향이 컸다. '수소탄 시험' 가능성까지 언급되자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졌다. 역외 세력을 중심으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22일 성명을 내고 "트럼프가 국가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모욕하며 우리 공화국을 없애겠다는 역대 가장 포악한 선전포고를 해온 이상 우리도 그의 상응한 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 단행을 신중히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이 북한을 완전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한 데 대한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어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김정은 위원장의 성명에 대해 "아마도 역대급 수소폭탄 시험을 태평양 상에서 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국내 증시도 하락으로 반응하며 원/달러 환율의 상승에 기여했다.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7.79포인트(0.74%) 내린 2388.71로 장을 마쳤다. 나흘 연속 내림세다. 외국인이 코스피시장에서 장중 매도세를 보였던 점도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렸다. 외국인은 매도세를 이어가다 장 막판 296억원 순매수로 전환했다.

다만 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수출 업체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유입되며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을 일부 제한했다.

한편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5원, 원/유로 환율은 1유로당 1359.71원으로 전일대비 각각 7.75원, 12.99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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