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력발전용 댐퍼서 ESS까지…종합 에너지기업 도약"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 2017.09.27 04:31

임창윤 에이치엘비파워 대표 "동남아 등 해외공략 박차…2020년 매출 2000억 목표

임창윤 에이치엘비파워 대표 / 사진제공=에이치엘비파워

"화력발전용 댐퍼 사업부터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전기차 배터리 영역까지 아우르는 차세대 종합 에너지기업으로 성장하겠다."

임창윤 에이치엘비파워 대표(51·사진)는 최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회사 본사에서 머니투데이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주요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화력발전용 댐퍼사업에 신성장동력인 ESS사업을 더해 2020년까지 매출액 2000억원대 회사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다.

에이치엘비파워의 주력 사업은 화력 발전 시 기류를 차단하거나 조절하는 데 사용되는 '댐퍼' 제조 및 판매다. 올해 상반기 댐퍼 사업 부문에서만 회사 전체 매출액의 46.2%에 해당하는 104억원을 기록했다.

임 대표는 국내에서 화력발전용 댐퍼 수요가 감소할 것에 대비해, 중국과 인도, 동남아 등 아시아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인도네시아에서 발전설비 구축사업을 진행하는 미국의 '누터에릭슨'(Nooter-Eriksen Srl)과 50억원 규모의 댐퍼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임 대표는 "본격 개발에 나선 일부 아시아 국가는 여전히 화력이나 복합 화력 등 가격이 싼 발전에 의존하고 있다"며 "해외시장에서 화력발전용 댐퍼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또 선박용 탈황설비 부문으로 댐퍼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제해사기구(IMO)는 2020년부터 선박의 배기가스 중 황산화물(SOx) 비중을 현행 3.5%에서 0.5%까지 낮추는 환경 규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임 대표는 "황산화물 비중을 낮추기 위해선 고가의 기름을 쓰거나, 댐퍼가 탑재된 탈황설비인 '스크러버'를 배에 추가 설치해야 한다"며 "매번 비싼 기름을 사는 것보다 댐퍼 및 '스크러버' 설치를 선택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댐퍼를 스크러버 생산업체에 납품하는 방식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래 먹거리는 '에너지 저장장치'(ESS) 사업이다. 임 대표는 지난 13일 ESS 사업 진출을 위해 ESS 전문기업 루비와 합병을 완료했다. 루비는 1985년 독일의 글로벌 배터리기업 바르타의 한국 지사로 국내 영업을 시작한 뒤 2009년 독립해 국내 1세대 ESS기업으로 자리잡았다.

핵심 역량은 '배터리 매니지먼트 시스템'(BMS) 기술력이라고 임 대표는 강조했다. 에이치엘비파워는 ESS 내 개별 배터리 셀(Cell)의 효능 측정이 가능한 '4세대 BMS' 개발에 성공했으며, 전 세계 8개국에서 해당 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4세대 BMS'는 배터리 셀마다 센서를 부착해 효능을 관리하면서, 일부 셀의 수명이 다했을 때 ESS 전체를 교체해야 하는 문제를 해결했다.

임 대표는 "'4세대 BMS'는 개별 셀에 대한 효능 측정 및 교체를 통해 ESS나 전기차 배터리의 수명을 획기적으로 연장시킨다"며 "ESS를 직접 제조하거나 BMS만 별도로 공급하는 방식으로 ESS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ESS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성장할수록, 비용 절감을 위해 '4세대 BMS'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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