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외무상, 김정은 초강력대응 "역대급 수소폭탄 시험" 경고(종합)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 2017.09.22 13:20

유엔총회 참석 중인 리용호, 트럼프 '완전 파괴' 발언에 "태평양상 역대급 수소폭탄 시험 할 수 있다" 맞대응

제 72차 유엔총회 참석자 미국을 방문 중인 리용호 북한 외무상. /AFPBBNews=뉴스1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완전 파괴’ 발언에 맞서 북한이 역대급 수소폭탄 시험을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CNN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제72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리 외무상은 이날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을 고려하겠다”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성명에 대해 “김정은 위원장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잘 모른다”면서도 “아마도 역대급 수소폭탄 시험을 태평양 상에서 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은 22일(한국시간) 이례적으로 자신의 이름으로 성명을 내고 “트럼프가 세계의 면전에서 나와 국가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모욕하며 우리 공화국을 없애겠다는 역대 가장 포악한 선전포고를 해온 이상 우리도 그의 상응한 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 단행을 신중히 고려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핵 전문가인 비핀 나랑 MIT 정치학과 교수는 CNN에 “(김정은의 개인 명의 성명은) 매우 이례적”이라면서 “김정은이 분명히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 감정이 상했고, 가장 우려되는 점은 그가 고려하고 있다고 말한 대응”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첫 유엔총회 연설에서 “미국은 강력한 힘과 인내심을 갖고 있지만, 미국 스스로와 동맹국들을 방어해야 한다면 어쩔 수 없이 북한을 완전 파괴할 것”이라며 북한에 군사적 행동에 나설 수 있음을 강력히 경고했다.


리 외무상은 전날 뉴욕에 도착했다. 그는 도착 당일 숙소 앞에서 “개들이 짖어도 행렬은 간다는 말이 있다”며 “개 짖는 소리로 우리를 놀라게 하려 생각했다면 그야말로 개꿈”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을 비난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을 ‘로켓맨’으로 지칭한 것에 대해 “보좌관들이 불쌍하다”고 말했다.

이 외무상은 당초 22일 유엔총회에서 연설할 예정이었지만 현재는 연설순서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여전히 다른 순번에 연설할 기회를 찾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한편,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김정은의 성명에 대해 “현재로선 언급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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