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파트 매매량 9월들어 반토막 '전월比 47%↓'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 2017.09.25 04:00

강남4구, 노원·성동·서대문구 등 감소세 두드러져…전세 거래량은 전년 수준 유지

9월 서울 부동산시장의 거래 감소가 뚜렷했다. 정부의 잇단 부동산 규제가 심리에 부담을 준 데다 대책을 확인하려는 관망세가 더해진 결과로 보인다.
 
2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서울의 아파트 매매는 총 5308건(1~21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252.8건의 아파트 매매가 이뤄진 셈이다. 이는 전월의 하루평균 480.7건에서 47%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해 9월의 361.3건과 비교해도 약 30% 줄었다. 직전 3개월간 매달 1만4000건 이상 거래되며 활기를 띤 것과 대비된다.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6월 1만4331건, 7월 1만4613건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2006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인 1만4902건을 나타냈다. ‘8·2 부동산대책’의 영향으로 거래가 급감할 것이란 예상과 정반대 결과다. 이는 부동산 신고 거래를 계약일로부터 60일 이내에만 마치면 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는 앞서 6~7월에 이뤄진 매매계약이 8월 통계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달 들어 거래감소가 본격화한 것도 이같은 통계 특성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자치구별로 보면 강남·서초·송파·강동구 이른바 강남4구의 거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강남구의 9월 아파트 매매량은 하루평균 14.8건으로 지난달 34.4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서초구는 거래량이 8월 24.3건에서 이달 9.7건으로 60% 이상 줄었다. 같은 기간 송파구 역시 거래량이 33.0건에서 15.9건으로 반감했다. 강동구는 30.1건에서 10.8건으로 거래량이 3분의1 토막 났다.
 
이밖에 노원구(54.1건→27.2건) 성동구(20.6건→8.9건) 서대문구(14.8건→7.3건) 용산구(10.3건→5.7건) 등도 거래량이 큰 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영등포구(16.6건→11.9건) 마포구(16.1건→9.8건) 중랑구(12.7건→9.3건) 은평구(11.6건→7.7건) 등은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작았다.
 
한편 임대거래는 매매보다 감소세가 덜했다. 9월 서울의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하루평균 286.4건으로 전년 동기의 310.4건을 약 8% 밑돌았다. 추가 신고분까지 감안하면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전세로 불리는 보증부월세를 포함한 월세 거래량이 지난해 9월 143.3건에서 올 9월 117건으로 약 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 위축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주거복지 로드맵’ ‘가계부채 안정화 방안’ 등 정부의 추가 대책발표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정부의 추가 대책발표에다 추석연휴까지 있는 만큼 아파트 거래 감소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며 “정부의 대책을 확인하고 결정을 내려도 늦지 않다고 생각하는 매도·매수자가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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