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갑수 이마트 대표 "신규출점 내년도 없어…대·중·소 유통 힘모을 것"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 2017.09.21 15:16

21일 국회 정론관서 열린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한 대형유통사업자와의 상생협력 공동 발표' 발언

"내년에도 이마트 신규출점은 없을 예정입니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이사는 21일 오후 1시40분쯤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마트업계가 처한 상황이 썩 좋지 못하다,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내년에도 이마트 사업은 신규 점포 출점없이 비효율 점포와 자산을 정리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올해 창립 24년 만에 처음 신규점 출점을 하지 않고 기존점포 리뉴얼, 폐점, 비효율 자산 매각 등을 추진하는 등 효율화에 방점을 두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체인스토어협회장 자격으로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한 대형유통사업자와의 상생협력 공동언론 발표' 간담회에 참석했다. 그간 사실상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을 지지해온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 등 300여 중소자영업자 단체와 대기업 유통사업자들이 소속된 한국체인스토어협회가 상생방안을 찾겠다고 선언한 자리인 만큼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최근 대형마트 의무휴업 일수를 늘리는 등 규제 강화 소식이 들려오고 있지만 그것의 실효성에 대해서 비판의 목소리도 많이 들려오는 것이 사실"이라며 "지난 5년간 주말 의무휴무제가 시행되고 있지만 그것이 실질적으로 대형마트와 골목상권 상인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입증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중소납품 업체를 비롯 대기업, 중소기업, 소상공인 모두가 상생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협의해 나가기 위해 협약이 체결됐다"고 말했다.

이마트의 온라인 및 해외사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아마존이 들어오면 (국내 유통업계가) 초토화될 것"이라며 "온라인사업은 (대부분 국내 기업들의 경우) 크면 클수록 적자도 느는데 답을 찾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어 "마트업계는 가만히 둬도 (구조적 업황 둔화로) 10년 후를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과도한 의무휴업의 '과실'도 결국 대형마트, 소상공인이 아닌 온라인이 가져가는 측면이 있다는 것에 공감을 표했다.

최근 완전 철수를 선언한 중국 사업은 향후 수출을 중심으로 전개한다는 입장이다. 이마트는 최근 자체브랜드(PB) '피코크' '노브랜드' 상품들을 홍콩, 미국, 몽골, 베트남 등 다수 국가에 수출하고 동남아, 몽골 등지에 이마트 점포를 내며 해외사업 확장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이 대표는 "중국 현지에서 (오프라인 마트) 사업을 할일은 당분간 없을 것 같다"며 "아직 수출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향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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