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신용대출 평균 금리 한달새 2%p 급락한 이유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 2017.09.21 16:20

한달새 신용대출 1.65%, 마통 0.75% 인하…"무궁화대출 폭주 탓"

KB국민은행의 가계 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연 2%대로 진입하며 업권에서 독보적인 저금리를 나타냈다. 비교적 신용도가 높은 3~4등급의 금리는 불과 한 달 만에 2%포인트(p) 이상 낮아졌다. 0.01%포인트의 금리 차이에도 민감한 금융소비자들에게는 놀랄 만한 소식이지만 이 같은 파격적 금리는 일반인을 위한 것이 아니다.

21일 은행연합회 금리 공시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이달 일반 신용대출의 평균 금리(신규취급 기준)는 연 2.71%로 전달 4.36% 대비 1.65%p가 낮아졌다. 신용등급별로 보면 1~2등급 대출자의 금리는 한 달 새 1.25%p, 3~4등급은 2.05%p 싸졌다. 5~6등급의 금리 하락폭도 1.89%p에 달했다.

국민은행의 신용대출 금리 하락폭은 경쟁 은행들과 비교하면 더 두드러진다. 이달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우리은행이 3.75%, 신한은행이 3.94%, KEB하나은행이 4.35%로 전월 대비 오히려 0.01~0.02%p 비싸졌다. NH농협은행과 SC제일은행, 카카오뱅크는 각각 3.46%, 3.95%, 3.54% 등으로 전월 대비 금리가 내렸지만 폭은 0.02~0.06%p에 그쳤다.

국민은행은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 금리 역시 한 달 새 큰 폭으로 내렸다. 국민은행 마이너스통장 평균 금리는 전달 연 4.64%에서 이달 들어 3.89%로 한 달 새 0.75%p 저렴해졌다. 일반 신용대출에 비해서는 덜 내렸지만 하락폭은 마찬가지로 눈에 띄는 수준이다.

하지만 국민은행의 이례적인 신용대출 금리 하락세는 지날달 초부터 판매를 시작한 10만 경찰공무원 대상의 '무궁화 대출' 상품의 여파였다. 앞서 국민은행은 최저 연 1% 후반의 신용대출 금리를 제시해 기존 사업자인 신한은행을 제치고 경찰청 대출사업을 따냈는데 상품 판매가 시작된 직후부터 일반 신용대출은 물론 마이너스통장 대출까지 판매가 폭주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지난 1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8월 신용대출이 7월보다 3조원 정도 늘었는데 특정 은행의 상품 때문에 1조원가량 늘었다"고 말하면서 언급한 '특정 상품' 역시 무궁화 대출이다.

국민은행의 신용대출 금리 하락이 무궁화 대출 영향이라는 사실은 7~10등급 저신용자의 대출 금리에선 큰 변화가 없다는 점에서도 드러난다. 경찰청 임직원들은 대부분 고신용자이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의 일반 신용대출 기준 7~8등급의 금리는 1달새 0.08%p 떨어지는데 그쳤고 9~10등급은 오히려 0.31%p 비싸졌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기존에 경찰청과 같은 대규모 공공기관 대상의 집단대출이 없었다가 무궁화 대출 출시 직후 한꺼번에 수요가 몰리면서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취급 금리가 크게 하락하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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