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유엔연설 "북핵 단호한 대응하되 안정적 관리하자"

머니투데이 뉴욕(미국)=김성휘 ,최경민 기자 | 2017.09.21 23:09

[the300]"평창, 평화 밝히는 촛불 될 것..유엔이 촛불 돼달라"(상보)

【뉴욕(미국)=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인터컨티넨탈 바클레이 호텔에서 열린 뉴욕 금융·경제인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17.09.21. photo1006@newsis.com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제72차 총회 기조연설을 갖고 "북한이 스스로 핵을 포기할 때까지 강도 높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면서도 "자칫 지나치게 긴장을 격화시키거나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로 평화가 파괴되는 일이 없도록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 총회 참석한 각국 정상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기조연설에서 "우리의 모든 노력은 전쟁을 막고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 대통령이 취임 첫해 유엔에서 기조연설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는 북한이 유엔헌장의 의무와 약속을 정면으로 위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핵 문제를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유엔 안보리가 유례없이 신속하게, 그리고 무엇보다도 만장일치로 이전의 결의보다 훨씬 더 강력한 내용으로 대북제재를 결의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모든 나라들이 안보리 결의를 철저하게 이행하고, 북한이 추가도발하면 상응하는 새로운 조치를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평화는 분쟁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분쟁을 평화로운 방법으로 다루는 능력을 의미한다'는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말을 우리 모두 되새겨야 할 것"이라 인용하며 미국과 국제사회에 북핵 상황의 안정적 관리를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북핵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유엔헌장이 말하고 있는 안보 공동체의 기본정신이 한반도와 동북아에서도 구현돼야 한다"며 "다자주의 대화를 통해 세계 평화를 실현하고자 하는 유엔정신이 가장 절박하게 요청되는 곳이 바로 한반도"라 강조했다. 아울러 "평화의 실현은 유엔의 출발이고, 과정이며, 목표"라며 한반도에서 유엔의 보다 적극적 역할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자신이 전쟁 중 피난지에서 태어났다며 "전쟁을 겪은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의 대통령인 나에게 평화는 삶의 소명이자 역사적 책무"라 말했다. 이어 "평화는 스스로 선택할 때 온전하고 지속가능한 평화가 된다"며 "북한이 스스로 평화의 길을 선택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 북한의 붕괴를 바라지도, 흡수통일을 추구하지도 않는다며 "북한이 이제라도 역사의 바른 편에 서는 결단을 내린다면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이처럼 북한 도발은 비판하면서도 무력 응징이나 군사 충돌이 있어선 안 된다고 강조, 미국 등 국제사회 반응이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새 정부는 촛불혁명이 만든 정부"라며 "국민들의 주인의식, 참여와 열망이 출범시킨 정부"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그 힘으로 국제사회가 당면한 현안을 해결하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자 한다"며 "유엔의 모든 분야에서 앞으로 더욱 기여를 높여나갈 것"이라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끝으로 "평창이 또 하나의 촛불이 되기를 염원한다"며 참석자들에게 평창 동계올림픽 참여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위기 앞에서 대한민국 국민들이 들었던 촛불처럼 평화의 위기 앞에서 평창이 평화의 빛을 밝히는 촛불이 될 것"이라며 "여러분과 유엔이 촛불이 돼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 이어 한·미 정상회담, 한·미·일 3국 정상 오찬회동을 잇따라 갖고 3박5일 방미 일정을 마친다. 문 대통령은 22일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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